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삭스 피프스 애비뉴 매장.(사진=AFP)
삭스는 이날 만기가 도래한 채권 이자 1억달러(약 1447억원) 이상을 지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니만마커스 인수 이후 대규모 부채 부담이 이어지면서 재무 상황이 악화됐고, 현금 확보를 위해 베벌리힐스 부동산 매각 등 자산 매각에도 나섰다. 니만마커스와 27억달러 규모 합병 과정에서 인수한 고급 백화점 버그도프 굿먼 지분 49% 매각도 검토해왔다.
삭스는 현재 채권단과 파산 절차 진행에 필요한 자금 조달 방안을 놓고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삭스와 니만마커스, 버그도프 굿먼은 모두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미국 대표 명품 백화점으로, 파산 신청이 이뤄질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주목받는 백화점 파산 사례가 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수년간 이어진 인플레이션 등으로 지난해 기업 파산 건수가 급증했다.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1월~11월 사이 최소 717곳이 파산 신청을 했다. 전년동기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2010년 이후 최대치다. 기업들은 재정난의 원인으로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관세로 인한 공급망 혼란 등을 꼽았다.
파산 신청 기업은 건설·운송업·제조업에서 가장 두드러졌고, 패션 및 가구 등 유통 기업이 뒤를 이었다.
특히 미 행정부가 중국 및 동남아시아 국가 관세를 조정하면서 수입 비중이 큰 기업들은 혼란에 빠졌다. 기업들은 관세율이 낮은 국가로 자재를 옮기거나 미국에 도착했을 때 관세를 지불할 현금 부족을 우려해 주문량을 축소했다. 일례로 대부분의 제품을 중국 및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하던 액세서리 쇼핑몰 체인 클레어스는 지난 8월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제프리 소넨펠드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에 “기업은 미국인들의 구매력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며 “가격 결정력이 있는 기업은 관세와 높은 금리로 인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결국 도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