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오른쪽)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31일 경주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사진=AFP)
항일전쟁 승리 80주년과 세계 반 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식, 대만 해방일 제정을 “올해 잊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짚은 시 주석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특히 강조했다. 시 주석은 “흔들림 없이 ‘일국양제’(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 원칙을 실행하자”면서 홍콩·마카오의 통합을 주문했다. 양안(중국과 대만)과 관련해선 “피가 물보다 진하다”며 “조국 통일의 역사적 흐름은 막을 수 없다”고 천명했다.
대만과 홍콩·마카오 통일·통합에 대해선 시 주석이 매년 내세우는 원칙이다. 다만 2025년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승인, 일본의 개입 시사 발언으로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진 가운데 시 주석이 특별히 강조한 사안이라 이목이 쏠렸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일본 열도를 강하고 풍요롭게 하는 것을 통해 희망이 생기게 하겠다”며 지난해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때 내세웠던 ‘강하고 풍요로운 일본’ 문구를 다시 꺼냈다. “전쟁 이후 가장 엄중하고 복잡한 안보 환경이고 세계는 패권주의적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언급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출범한 내각이 강한 외교·안보 방향성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사실상 외교·안보 정세에서 일본을 압박한 중국의 정책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다카이치 총리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왕이었던 쇼와 시대를 언급하며 “전쟁과 고도성장을 경험했던 당시 ‘내일은 오늘보다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필요한 개혁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일본의 대만 발언을 계기로 군국주의 부활을 비판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쟁을 일으켰던 쇼와 시대를 ‘희망’이라고 언급하며 대응한 것이다. 최근 중국이 대만을 둘러싼 대규모 군사 훈련을 진행하며 외부 세력에 대해 경고한 가운데 중·일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