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마두로, 美특수부대에 체포…트럼프 “국외로 이송”(종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3일, 오후 09:3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이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를 타격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생포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밝혔다. 미국이 남미에서 이처럼 직접적인 군사 개입을 한 것은 1989년 마약 혐의 등을 이유로 독재자 마누엘 노리에가를 축출하기 위해 파나마를 침공한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마두로 대통령을 상대로 대규모 타격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마두로는 그의 아내와 함께 체포돼 국외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개월 동안 마약 밀매 연루 의혹과 정권의 정통성 문제를 이유로 마두로 정권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 최대 수준인 베네수엘라의 석유 자원을 노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이번 공습으로 민간인과 군인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숫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이 “미국 법 집행기관과의 공조 하에” 수행됐다고 밝히면서, 사저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오전 11시(한국시간 4일 오전 1시) 기자회견을 열어 추가 세부 사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한 미국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마두로 대통령이 정예 특수부대에 의해 체포됐다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리 상원의원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서 형사 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리 의원은 엑스(X, 구 트위터)에 “루비오는 마두로가 미국에서 구금된다면 베네수엘라에서 추가 조치는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적었다. 파나마 침공 당시 노리에가는 결국 20년간 복역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소재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영 TV를 통해“ 트럼프 정부는 마두로 대통령 부부의 생존 증거를 즉각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국방장관은 이번 개입을 강하게 규탄하며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주권적인 베네수엘라는 외국 군대의 존재를 단호히 거부한다. 그들은 죽음과 고통, 파괴만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우리 것을 지키기 위해 주먹을 움켜쥔다. 단결하자. 국민의 단결 속에서 우리는 저항하고 승리할 힘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장관도 거리를 배경으로 헬멧과 방탄복을 착용한 모습으로 TV에 등장해 자국민들에게 “테러리스트 적과 협조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이끄는 베네수엘라 야권은 엑스에 올린 성명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동맹국인 러시아, 쿠바, 이란은 신속히 이번 공격을 규탄했다. 이란은 이를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규정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불법적 침략을 중단시키기 위해 개입할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공습이 어떤 법적 근거를 바탕으로 했는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미국 의회와 ‘미국 우선주의’ 아래 해외 군사 개입을 반대하는 ‘마가’ 진영으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킬 위험이 있다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MST 파이낸셜의 사울 카보닉 애널리스트는 이번 공습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공급 차질 우려로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중기적으로는 새로운 베네수엘라 정부가 들어서 제재가 해제되고 외국인 투자가 재개될 경우 미국의 이번 공격이 오히려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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