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다음은 하메네이?…이란 정권 美개입 위기감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5일, 오전 07:33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이 군사 작전을 통해 반미 성향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 이란 정권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위 사상자 발생을 빌미로 이란에 개입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이란 정권의 시위 진압 대응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4일(현지시간) 이란 서부 일람 주에서 발생한 시위 모습. (사진=AFP)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미군의 마두로 전 대통령 생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강경한 조치를 취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란 정권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부장관은 이반 길 베네수엘라 외무장관과 통화에서 “이번 납치 사건은 명백한 국가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이 이란을 선제 타격하고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한 데 이어 이란에서 최근 반정부 시위까지 이어지면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입지도 흔들리는 모양새다. 이란 대외 안보를 총괄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는 최근 심야 긴급회의를 열어 시위 격화 상황에서 이란이 군사 공격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

이란 정권은 환율 폭락으로 인한 경제난과 물가 폭등에 대한 불만으로 시작된 이번 반정부 시위가 이란 체제 전복 요구로 번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시작된 이번 반정부 시위는 이란 60여개 도시로 확산됐으며 지금까지 최소 15명이 사망했다.

시위대는 1989년부터 이란을 통치한 하메네이 정권이 우라늄 농축을 고수한 것이 국제 제재로 이어지면서 이란 경제 파탄의 주 원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Z세대 청년이 주축이 된 이란 시위대는 절대 권력자 하메네이를 향해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정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번 반정부 시위가 300명 이상이 사망한 2022년 이란 히잡 시위처럼 대규모 소요 사태로 번질 경우 미국이 개입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위대가 힘을 얻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 이란의 적들이 이번 시위의 배후에 있다며 강경 진압에 나섰다. 이란 고위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진압에 개입할 경우 “미국에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컨설팅기관 글로벌성장자문 이란 담당 컨설턴트 루즈베 알리아바디는 “마두로 대통령 생포로 이란 정권은 하메네이를 강제로 축출할 가능성을 더욱 심각하게 고려하게 될 것”이라며 “이전에는 이란에 존재하지 않았던 경우의 수를 열어준 사건”이라고 해석했다.

테헤란에서 외국 기업들에게 이란 비즈니스 전략을 조언하는 사업가 무스타파 파크자드는 “올해는 이란 지도부에 악몽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이란의 선택지가 매우 좁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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