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3% 오른 4만8977.18에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64% 상승한 6902.0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69% 뛴 2만3395.82에 장을 마쳤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소식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주식시장에서는 강세장이 훼손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우세했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소식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미국의 군사 개입이 제한적이고 장기 교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 속에 에너지·금융주가 수혜 업종으로 부각된 데다, 베네수엘라 원유 개발 재개 기대가 오히려 투자 심리를 지지하면서다.
실제 이날 상승장은 에너지주가 주도했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인프라 재건 과정에서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베네수엘라에 이미 진출해 있는 셰브런 주가는 5.1% 급등했으며, 엑슨모빌도 2.2% 올랐다. 할리버턴과 SLB 등 유전 서비스 기업 주가는 각각 7.8%, 9% 상승했다. 에너지 섹터 상장지수펀드(ETF) XLE는 2.7% 뛰며 지난해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은행 U.S.뱅크 자산운용의 롭 호워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국의 군사 개입이 제한적이고 장기 주둔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시장은 전면적 충돌을 우려하지 않고 있다”며 “에너지 기업들은 베네수엘라 투자 확대 기대의 직접적인 수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산업체 주가도 상승했다. 제너럴다이내믹스와 록히드마틴 주가는 각각 3.5%, 2.9% 올랐다.
아마존(2.9%)과 테슬라(3.1%) 등 대형 기술주도 상승을 이끌었고, 퀄컴(1.9%)은 개인용 컴퓨터(PC) 핵심 부품인 프로세서 시장 공략 확대 계획을 밝히며 강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은 3% 넘게 오르며 9만4000달러선을 웃돌았다.
이외 금융주 역시 강세를 보였다. S&P500 금융 지수는 2.2% 상승했고,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는 3% 넘게 오르며 모두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금융주의 이익 개선 가능성에 주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에버코어 ISI의 매튜 액스 정책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이번 사건은 중요한 지정학적 사건이지만, 단기적으로 시장을 크게 흔들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조치를 의도적으로 모호하게 남겨두는, 이제는 익숙해진 환경 속에서 판단을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액스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오랫동안 비판해 온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같은 대규모 지상군 투입형 정권 교체에는 대체로 관심이 없어 보인다”면서도 “다만 이날 발언들은 이번 사안이 지난해 이란 핵시설 공습처럼 ‘일회성(one-and-done)’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관심은 다시 미국 경제 지표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주에는 12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와 구인·이직·해고(JOLTS) 통계, 주택 착공 지표,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예비치)가 잇따라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방준비제도(Fed)가 약 60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도…금·은 3~4% 이상 상승
국제질서 재편 가능성이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도 일부 나타났다. 금 가격은 온스당 4400달러를 웃돌며 약 3% 상승했고, 은 가격은 4% 이상 올랐다. 반면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 심리는 제한적이었다는 게 시장의 대체적 평가다.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 금리가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제조업 지표가 202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거래일 대비 3.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55%까지 내려갔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2.4bp 빠진 3.453%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9로 집계돼 전월의 48.2보다 추가로 하락하며 10개월 연속 경기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8.3을 밑도는 수치로, 산업 활동이 여전히 축소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국제유가는 베네수엘라 정세 전개에 따른 공급 영향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달러(1.74%) 급등한 배럴당 58.32달러에 마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