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샌프란 연은 "관세 인상이 물가 내려"…금리 인하 힘 실리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6일, 오전 10:08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높일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이 정 반대의 실증 연구 결과를 내놔 기준금리 인하 의견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미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항에 도착한 화물선.(사진=AFP)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연은이 1886년부터 2017년까지 미국·영국·프랑스의 관세와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관세 인상이 오히려 물가 상승률을 둔화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샌프란시스코 연은 연구원 레지스 바니숑과 아유쉬 싱의 연구에 따르면 관세가 1%포인트(p) 인상될 때 인플레이션은 0.6%p 하락했다.

관세가 수입품 가격을 올려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연구에서는 관세가 실업률을 상승시켜 결국 물가를 낮춘다는 결론이 나왔다. 관세 충격이 경제적 불확실성을 야기해 기업과 소비자에 부담을 주고, 상품 및 서비스 수요 위축 및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수요 위축이 수입 비용 상승분을 상쇄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지난해 총 3차례 금리 인하에 그쳤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의 급격한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오히려 낮출 수 있다는 것으로, 금리 인하가 적절한 정책 대응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다만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연구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과거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 하락으로 이어진 데는 주가 하락도 한 몫 했는데, 지난해 미국 증시는 16% 상승해 가계 소비를 떠받쳤다. 아울러 관세가 높았던 1930년대는 미국의 제조업 비중이 현재보다 훨씬 높아 수입 물가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했지만, 현재는 수입품 의존도가 높아 관세가 인플레이션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WSJ은 미국의 실질 관세율이 공식 발표보다 낮아 관세 인상으로 인한 효과가 예상보다 약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하버드대 및 시카고대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실질 평균 관세율은 14.1%로, 공식 발표 수치인 27.4%보다 낮았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