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가 원유를 채굴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대비 1.74% 급등했다. 국제 유가는 최근 약내림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29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베네수엘라 사태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유가가 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시장 전문가들을 미국의 베네수엘라를 급습의 영향을 단기와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나눠서 볼 필요성을 제기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전 세계적인 원유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이번 사태에 따른 베네수엘라 원유 공급 중단 규모는 최대 하루 50만배럴 수준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원유 수급이 일일 200만배럴 이상 공급 과잉인 상황에서 베네수엘라발 공급 차질이 영향을 크게 주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생산량이 늘면서 국제 유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더 많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을 생포해 뉴욕으로 압송한 이후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를 재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 개발에 참여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매장량은 3000억배럴 이상으로 추정돼 세계 최대 수준이지만, 생산량은 연평균 100만배럴 미만이다. 이는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베네수엘라가 국제 원유 시장에서 소외된 이유는 △정치·경제적 실패 △기술·인프라 붕괴 △대외 제재 등이 겹치면서다. 당장 마두로 정권 축출과 미국의 개입으로 정치와 대외 제재 위험이 줄었다고 해도 노후화된 인프라를 수리·개선 하는데도 상당한 시간과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베네수엘라의 에너지 인프라를 재건하려면 향후 10년간 매년 100억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이 늘어도 수출 가능한 석유 제품 품질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출 터미널, 저장탱크, 파이프라인, 정제 설비, 전력 인프라 정비 등이 필요하며, 수천억 달러의 예산과 최소 2~3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계획대로 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원유 공급 확대 및 국제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면서도 “지정학적 리스크의 특성상 예상치 못한 사태가 전개되면서 시장 상황이 급변할 수 있어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