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59개월 연속 ‘완전고용’…임금 인상·인력 절감 동시 압박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6일, 오후 02:2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에서 일할 사람보다 일자리가 더 많은 ‘완전 고용’이 59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전후 고도 성장기 이후 최장 기간이다.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기업들은 인력 절감을 위한 인공지능(AI) 등 자동화 투자 압박과 임금 인상 압박을 동시에 받고 있다.

(사진=AFP)
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일본 후생노동성과 총무성 자료를 토대로 ‘실업률 갭’을 추산한 결과 2021년 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59개월 연속 마이너스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 갭은 완전실업률에서 균형실업률을 뺀 값이다. 균형실업률은 경기변동이나 노동시장 수급과 무관하게 ‘균형’ 상태에서 발생하는 소위 ‘정상적인’ 실업률을 의미한다.

실업률 갭이 마이너스면 인력 부족, 플러스면 고용 환경 악화를 나타낸다. 즉 일할 의사가 있거나 일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 모두 일할 수 있는 완전 고용 상태가 5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버블’ 경제 시기였던 1988년 9월~1992년 10월 50개월을 웃도는 수준으로, 전후 고도 성장기 148개월(1963년 1월~1975년 4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일시적인 플러스 전환을 제외하면 2015년 2월부터 10년 넘게 실업률 갭 마이너스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인력 부족이 구조적으로 고착화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는 기업들에 강한 임금 인상 압력을 가하고 있다. 동시에 인력 절감을 위한 설비 투자, AI 활용을 통한 인력 대체·보완 움직임을 촉발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고용 환경에서 변화 조짐이 확인된다. 우선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임금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후생노동성의 매월근로통계에 따르면 실업률 갭이 마이너스로 돌아선지 1년 뒤인 2022년 1월 이후 명목 임금을 나타내는 현금급여총액이 46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다만 최근엔 인력 부족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2022년 11월과 12월 마이너스 0.53까지 벌어졌던 갭 수치가 지난해 8월 이후 마이너스 0.30대에서 움직이다 10월과 11월엔 마이너스 0.29까지 좁혀졌다.

인력 부족이 장기화하자 기계로 노동력을 대체하려는 설비 투자가 늘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본 재무성의 법인기업통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도·소매업 설비투자액이 분기 기준 처음으로 2조엔(약 18조 5000억원)을 넘어섰다. 키오스크 등 셀프 계산대 도입을 확대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의 구인도 느슨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데이터분석기업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파트·아르바이트 구인은 2024년 11월 이후 전년 동월대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슈퍼 등 판매·접객 직종은 2024년 10월부터 14개월 연속 전년을 밑돌았다. 외식업도 20% 안팎 감소가 계속되고 있다.

정규직 구인도 지난해 11월에는 직종별 22개 분류 가운데 건설과 복지를 포함한 14개 직종에서 전년 수준을 하회했다.

닛케이는 “과거 인력 부족이 심각하다고 여겨졌던 분야에서도 수급 완화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구인이 줄어들면 균형실업률도 낮아진다. 2024년 8월 이후 3%를 밑도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PwC컨설팅의 이토 아쓰시는 “인력 절감에 대한 투자와 AI 도입이 진행되면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력은 앞으로 꾸준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임금 인상 기조를 유지하려면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고용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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