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지물' 된 베네수 방공망…북한·이란 '초긴장' 하는 이유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6일, 오후 05:0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 지원을 아무리 많이 받아도, 미국의 군사력 앞에선 사실상 무용지물일 수 있다는 점이 여실히 드러났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과 해외 군사전문 매체들은 6일 한목소리로 “베네수엘라는 러시아와 중국산 방공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이들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베네수엘라는 중남미에서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무기를 가장 많이 구매한 국가다.

니콜라스 마두로(왼쪽)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AFP)
◇美군사력에 속수무책…러 방공망 도입 국가들 ‘초긴장’

브레이킹 디펜스와 디펜스 익스프레스 등은 미군이 공개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영상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의 S-300VM, 부크-M2 대공 미사일 시스템과 중국의 JYL-1, JY-27 레이더가 미군의 ‘입체적인’ 전자전·사이버전으로 초기에 무력화됐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군사작전 전개는 러시아산 방공망을 도입한 다른 나라에도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를 제외하고 러시아산 방공 무기를 도입한 국가는 이란과 북한, 쿠바 세 곳으로, 독재 정권, 러시아·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해 생존을 모색했다는 점 등에서 공통점이 있다.

러시아는 그동안 자국산 지대공 미사일 방공 시스템이 장거리부터 단거리까지 요격할 수 있다며 자랑해 왔다. 이를 배치한 국가들도 러시아를 믿고 미군 공격에 충분히 대응·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 앞에선 이들 무기가 사실상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이란은 실전 경험이 풍부해 베네수엘라보다 방공 지휘 능력이 높지만 장비의 ‘질’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아울러 쿠바의 방공 시스템은 베네수엘라보다 더 구식의 옛 소련제다. 세 국가 지도자 모두 이번 대(對)베네수엘라 작전과 같은 공격에 노출되면 살아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와 오랜 기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온 튀르키예도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속에 러시아의 최신 지대공 미사일 방공 시스템 ‘S-400’ 반환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산 스텔스 전투기 ‘F-35’ 도입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중국 역시 베네수엘라에 많은 무기를 수출했지만, 이번 마두로 대통령 체포로 체면만 구겼다는 진단이다. 중국산 레이더가 아무런 효과를 내지 못한 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남미 특사 방문 직후에 마두로 대통령이 체포됐기 때문이다.

◇이란·北 핵개발 가속화 우려…트럼프, 이란엔 경고

트럼프 대통령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가 중간선거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적지 않다. 유가 안정을 도모해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강한 미국을 앞세워 정권 구심력을 높이려 했다는 것이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지만, 정치적 이해 앞에서는 기존 외교 상식이 통하지 않는 현실이 드러났다”고 짚었다.

같은 맥락에서 중남미 ‘뒷마당’을 중시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쿠바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1960년대부터 미 정부를 골치 아프게 해온 쿠바 반미 정권을 무너뜨린다면, 트럼프 대통령 개인 입장에선 역사적 업적으로 남길 수 있다.

일각에선 이란과 북한의 핵개발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은 지난해 핵심 핵시설 3곳(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을 공습해 완전히 파괴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다시 군사력을 증강하고 (핵) 무장을 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는 않는다. 만약 사실이라면 우리는 그들을 철저히 응징할 것”이라며 “아주 빠르게 그 구축(시설)을 제거할 것이며, 지난번보다 더 강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최근 이란 시위와 관련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과거처럼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한다면 미국에 의해 매우 거센 타격을 받을 것이다. 미국이 구하러 갈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북한도 조선인민군이 지난 4일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를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의 지정학적 위기와 국제적 중대 사태”를 언급하며 핵무기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을 염두에 둔 발언이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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