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원유값 오르자 중국 ‘외면’…미국 제재 '직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6일, 오후 05:3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베네수엘라산 원유 가격이 상승해 중국이 구매를 꺼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사진=AFP)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주 베네수엘라의 메레이(Merey)유 가격이 국제 벤치마크인 ICE 브렌트유 대비 배럴당 13달러 낮게 제시됐으나 중국 바이어들은 매입 제안을 거절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으로 전체 수출량의 약 80%를 차지한다.

미국의 제재 및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메레이유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브렌트유 대비 15달러까지 할인된 가격에 제공됐다. 하지만 미 해군이 지난달 제재 대상 유조선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중국행 선적 물량이 급감했다. 수출이 제약을 받으면서 베네수엘라의 판매자들이 메레이유 제시 가격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메레이유는 주로 도로 포장재(bitumen) 생산에 주로 사용되는데, 최근 중국 내 건설 경기가 둔화했다. 정유사들도 충분한 원유를 비축해뒀기 때문에 중국 수입업체들이 메레이유를 서둘러 매입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더 유리한 가격을 기다리며 관망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제재로 공급이 제한되더라도 중국은 이미 해상 부유 저장시설에 막대한 원유를 쌓아둔 상태여서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데이터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현재 중국과 말레이시아 인근 해역 유조선에는 약 8200만배럴에 달하는 원유가 저장돼 있다.

이 중에는 베네수엘라산 원유도 포함돼 있다. 또한 중국 입장에선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전체 원유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5% 수준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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