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베네수엘라 석유 장악 본격화…“18개월 내 재건 가능”
미 행정부는 6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석유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에 나섰다.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베네수엘라 석유 사업 재건에 참여하는 기업에는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에너지 인프라를 재건하려면 최소 10년간 매년 100억 달러(약 14조 5000억원)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석유 기업들은 베네수엘라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마두로 전 대통령이 축출됐다는 이유만으로 베네수엘라에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긴 어려울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한 뒤에도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을 보장이 필요해서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 전부터 여러 석유 기업에 베네수엘라 유전 개발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주 셰브론과 코노코필립스 등 석유 기업 임원과 만나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WSJ은 “베네수엘라 공격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하고도 위험천만한 결정에 석유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알 수 있다”고 짚었다.
◇그린란드 야욕도 자원 때문?…“美가 공격 땐 나토 종말”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그린란드에 대한 야욕을 드러낸 것도 석유와 천연가스, 희토류 등 풍부한 자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극해 항로 개척을 시도하고 있는 러시아와 중국이 그린란드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면 미국의 안보와 경제에 중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있다.
5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에 축출된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AFP)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덴마크 방송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장악 시도에 대해 “그린란드는 덴마크 일부이기 때문에 나토 동맹의 일원”이라며 “미국이 다른 나토 회원국을 군사적으로 공격한다면 나토를 포함한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구축한 안보 질서가 모두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나토 회원국 가운데 어느 나라도 다른 회원국과 전쟁을 벌인 적이 없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그린란드에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서방 전체의 안보 질서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마두로 무죄 주장…트럼프 “30일내 베네수엘라 선거 없다”
한편 마두로 전 대통령은 이날 정오 맨해튼의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에 출석해 “나는 결백하며 품위있는 사람이다”며 “나는 여전히 내 나라의 대통령이고 납치된 전쟁 포로로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마두로 전 대통령은 마약 테러 공모,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과 파괴적인 살상 무기 소지 등 자신에 적용한 4개 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
마두로 전 대통령 체포로 권력 공백이 생긴 베네수엘라에서는 델시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에 취임했다. 56세인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은 좌파 가문 태생의 노동 전문 법률가 출신으로, 2018년부터 부통령과 석유장관을 겸임하며 베네수엘라 경제를 이끌었다. WSJ는 미 중앙정보국(CIA)은 마두로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이 과도 정부 수반으로 적합하다는 결론을 트럼프 대통령에 보고했다고 했다.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이후 유능한 권력이 부재하면 군벌과 경쟁 정치 세력, 범죄 조직이 권력 다툼에 나서 혼란을 빚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앞으로 30일간 베네수엘라에서 선거는 없을 것이다”고 밝혀 당분간 정권 교체 없이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관리하겠다는 것을 시사했다.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에 정권을 이양할 가능성을 일단 차단한 것이다. 전날까지 저항을 주장했던 로드리게스 임시대통령도 이날 미국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