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큰손들 K팝·K조선 베팅 채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7일, 오전 11:19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월가가 다시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강한 기업과 낮은 가격의 괴리가 다시 투자 논리로 주목받고 있다. 월가의 시선에서 한국은 제조와 콘텐츠 모두에서 가치를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장으로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

160억 달러(약 23조원)를 운용하는 월가 대체투자 운용사 엔트러스트 글로벌의 소피아 박 뮬렌 사장은 이데일리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한국을 “정교한 시장이자 규모가 큰 경제”로 평가하며 “기업의 재무구조와 현금 흐름에 비해 시장 평가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시장은 지역 내 다른 시장과 비교해도 분명히 두드러진다”며 “경쟁력 있는 기업이 많지만 그 가치를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뮬렌 사장은 특히 한국 조선을 ‘비용 산업’이 아닌 ‘자산 산업’으로 바라봤다. 그는 “이 비즈니스의 핵심은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선박을 보유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엔트러스트 글로벌이 운영하는 해양 자산 사업에서 한국 조선사는 핵심 파트너다. 그는 “조선 분야의 전문성 때문에 주요 거래 상대방은 한국이다”며 “한국 조선사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자산을 정확한 사양과 일정에 맞춰 만들어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엔트러스트 글로벌은 해양 사업을 통해 한국 조선소에 선박을 발주해 왔고, 앞으로 추가 발주도 검토 중이다. 박 뮬렌 사장은 “좋은 가격에 매우 높은 품질의 작업을 수행한다”며 “한국 조선은 단순한 공급자가 아니라 장기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다”고 말했다. 그는 또 “K-팝처럼 글로벌 수요가 형성된 이름·이미지·초상권(IP) 역시 실물 자산과 마찬가지로 상업화 가능한 투자 대상이다”며 한국이 보유한 문화·콘텐츠 자산의 확장성에도 주목했다.

소피아 박 뮬렌 엔트러스트글로벌 사장이 미국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위치한 엔트러스트글로벌 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상윤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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