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대표적 살충제 제조업체가 제품 개발 과정에서 실험에 사용돼 죽은 곤충들을 기리는 곤충 추모제를 열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ABC TV뉴스 캡처)
추모식은 약 한 시간 동안 불교 승려가 불경을 낭송하며 바퀴벌레, 진드기, 벼룩 등 각종 실험용 곤충의 넋을 기리는 의식으로 진행됐다.
1892년 오사카에서 설립된 어스사는 일본 최대 규모의 살충제 제조업체다.
자사 연구소에 100만 마리가 넘는 바퀴벌레와 1억 마리 이상의 벼룩 등 곤충을 사육·실험용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스사는 살충제 개발 과정에서 실험 대상이 되거나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해 사멸한 해충들을 추모하기 위해 40여 년 전부터 매년 이 같은 위령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곤충을 단순한 실험 대상이 아닌 생명으로 존중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직을 해 온 직원이나 이 같은 문화를 모르고 입사한 신입 직원들은 “의식이 어색하다” 또는 “웃기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하지만 추모식이 이어지며 참뜻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숙연해지며 그 속에 담긴 의미를 깨닫기 시작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일본의 한 살충제 회사가 제품 테스트를 위해 희생된 곤충들을 위해 추모식을 열어 화제다. (사진=SCMP)
이어 “평소 제품 실험 과정에서 연구진들이 곤충을 도구로 여길 수 있으나 위령재를 통해 곤충들의 희생에 감사함과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직원인 미카 카와구치는 “곤충 덕분에 생명을 구하고 곤충 매개 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자인 나가마츠 타카유키는 “실험 동물을 써야만 하는 연구자들에게 이같은 애도는 자연스러운 행위”라며 “아무리 작은 곤충이라도 생명은 존중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누리꾼들은 “이런 사고 방식을 존중한다”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인간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실험용으로 쓰는 곤충 동물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일본에는 ‘충공양(供養, 무시구유)’라는 곤충 추모 행사가 존재하며 인도와 태국에도 유사한 문화가 있다. 이러한 전통은 곤충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를 존중하는 마음을 기반으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