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경제를 포함한 국정 전반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높게 나타나는 가운데 나왔다. NBC뉴스에 따르면 다수의 유권자들은 현재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경제 상황을 최대 우려 요인으로 꼽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는 하원 전원과 상원 100석 가운데 3분의 1이 새로 선출돼, 공화당이 향후 2년간 국정 운영 주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결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여당이 중간선거에서 고전해 온 역사적 흐름을 언급하면서도, 그 원인을 정책 실패가 아닌 유권자 인식 문제로 돌렸다. 그는 “우리 정책은 옳지만 대중이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최근 낮은 국정 지지율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중간선거에서 여당이 하원 의석을 늘린 사례는 1998년 빌 클린턴 대통령과 2002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중간선거에서 이른바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해 온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임 1년간의 성과로 이민 단속 강화, 대규모 관세 부과, 약가 인하, 감세 법안 등을 거론하며 공화당 의원들에게 보다 공격적인 정책 홍보를 주문했다. 그는 “여러분은 엄청난 탄약을 갖고 있다”며 “국경, 무역, 감세는 물론 이제는 보건의료 문제에서도 민주당의 공격을 되받아쳐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경고’는 과거 경험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는 집권 1기 당시 두 차례 하원에서 탄핵소추를 당했다. 2019년에는 우크라이나에 조 바이든 당시 대선 후보에 대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으로, 2021년에는 대선 패배 이후 1월 6일 연방의사당 난입 사태를 부추겼다는 이유로 각각 탄핵됐다. 다만 두 차례 모두 상원에서 파면에 필요한 3분의 2 찬성을 얻지 못해 부결됐다.
실제로 민주당 일각에서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둘러싸고 탄핵 가능성을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소속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은 성명을 통해 “현 행정부의 극단적인 조치에 대해 민주당이 침묵해서는 안 된다”며 탄핵 재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해 조만간 미국 석유 기업들과 회동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이 문제는 결국 석유 시추와 공급의 문제”라며 “이를 통해 에너지 가격은 크게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미국 석유 기업들은 베네수엘라에 투자했으나,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 국유화 조치로 자산을 몰수당한 뒤 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투자를 통해 손실을 회수하고 원유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중간선거를 앞두고 고물가에 대한 유권자 불만을 완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글로벌 공급 비중은 1% 안팎에 그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