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야욕 맞서…유럽 주요국, 그린란드 지지 공동 성명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7일, 오전 06:33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6일(현지시간) 그린란드를 지지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장악하겠다는 야욕을 또 다시 노골적으로 드러내자 공개적으로 연대 의사를 밝힌 것이다.

1975년 촬영된 그린란드 서부 해안.(사진=AFP)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폴란드, 스페인, 덴마크 등 7개국 정상들은 이날 발표한 공동 성명을 통해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국민에게 속한다. 덴마크와 그린란드 문제에 대한 결정 권한은 오직 덴마크와 그린란드에만 있다”고 밝혔다.

이들 정상은 그린란드의 안보는 미국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동맹국들과의 집단 협력을 통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나토는 이미 북극 지역이 우선 과제임을 분명히 밝혔고, 유럽 동맹국들은 이에 발맞춰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와 많은 다른 동맹국은 북극 지역의 안전과 적대 세력 억제를 위해 주둔군, 활동,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사실상 그의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3일 니콜라스 마두도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압송 이후 그린란드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하고 싶다는 발언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는 4일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에서도 미국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그린란드가 필요하고, 덴마크는 그린란드를 러시아와 중국으로부터 지키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부터 이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도널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별도 발언을 통해 “어떤 회원국도 나토 회원국을 공격하거나 위협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나토는 그 의미를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와 네덜란드 정상들도 이 같은 성명에 지지를 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들 국가 외에도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의 외무장관들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그린란드가 자국 사안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북극 안보에 대한 투자를 이미 늘렸으며, 미국과 다른 나토 동맹국들과 협의해 추가적인 역할 확대에도 열려 있다고 밝혔다.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유럽 정상들의 연대 표명에 감사를 표하며 미국에 대해 “상호 존중에 기반한 대화”를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의 그린란드 특사로 임명된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 정상들의 공동 성명에 대해 “안보는 미국의 중대한 관심사”라면서 “안보 문제가 나토와의 공조 속에서 다뤄져야 하는지는 그린란드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랜드리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무력으로 이를 취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은 미국과의 경제적 연계와 교역 기회를 바탕으로 한 독립적인 그린란드를 지지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유럽보다 더 많은 것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섬이지만 인구가 약 5만 7000명에 불과한 그린란드는 유럽과 북미 사이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다. 미국의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에 있어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데다 풍부한 광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의 전략적 목표와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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