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는 확장·고용 증가는 완만…연준, 1월 신중론
이날 미국의 경제 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냈다. 이날 발표된 12월 미국 서비스업 활동 지표는 1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1월의 52.6에서 1.8포인트 상승했고, 시장 전망치(52.3)도 웃돌았다. 견조한 수요 증가와 함께 고용이 다시 늘어난 점이 지표 개선을 이끌었다. 이는 서비스업 전반의 경기 탄력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평가다.
다만 고용지표는 강하지 않았다. ADP 민간고용 지표에서는 12월 고용 증가가 완만한 수준에 그치며, 2026년 초를 앞두고 경기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됐다
민간고용통계업체 ADP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4만1000명 증가했다. 이는 11월 기록했던 2만9000명 감소에서 반등한 것이지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4만8000명)와 블룸버그가 조사한 경제학자 중간 예상치(5만명)를 모두 하회했다.
엇갈린 지표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당장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보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월 금리동결 확률을 88.4%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82.3%)보다 상향된 것이다. 다만 시장은 여전히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남은 일정으로 12월 고용보고서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 관세 정책의 합법성을 둘러싼 미 연방대법원 판단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에버코어 ISI는 “고용지표가 노동시장이 ‘꺾이되 무너지지는 않는다’는 신호를 줄 경우, 연준은 1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채랠리는 다소 진정됐다. 고용시장 약세가 여전히 나타나긴 했지만 미국 서비스업 지표가 1년여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채 랠리는 일부 제약을 받았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9bp(1bp=0.01%포인트) 내린 4.15%를 기록했고, 반면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bp 빠진 3.472%에 거래를 마쳤다.
미 10년물 국채금리 추이 (그래픽=CNBC)
연초 강세를 이끌었던 금융과 에너지 업종은 차익실현 등으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 JP모건체이스(-2.3%), 뱅크오브아메리카(-2.8%), 웰스파고(-2.2%) 등 은행주가 하락했고, 에너지 업종에서는 엑슨모빌(-2.1%), 셰브런(-0.8%), 코노코필립스(-3.3%)가 부진했다. 반면 정유업체인 발레로 에너지(3.1%)와 마라톤 페트롤리엄(1.2%)은 베네수엘라산 원유 판매가 지속되고 제재가 완화될 수 있다는 소식에 각각 3%, 1% 이상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는 방산업체들이 산업 구조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배당금 지급과 자사주 매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방산주가 하락했다. 록히드 마틴 주가는 4.8%, 레이시온 테크놀러지는 2.5% 떨어졌다. 바이탈 나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이번 발언들은 ‘트럼프 2기’ 백악관이 전례 없는 방식으로 경제에 개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근 사례”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주택가격 급등과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대형 기관투자가의 단독주택 추가 매입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으면서 블랙스톤(-5.6%)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5.5%) 등 사모펀드 관련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2% 가량 뚝…공급 과잉 우려↑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14달러(1.99%) 급락한 배럴당 55.99달러에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과도 당국이 수천만 배럴의 원유를 미국에 넘길 것이라고 밝히면서 공급 확대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군이 베네수엘라와 연계된 러시아 국적 유조선을 북대서양에서 압류했다는 소식도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츠의 키스 뷰캐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유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는 것은 수급 측면에서 아직 공급이 타이트하지 않다는 신호”라며 “공급 과잉 위험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베네수엘라 사태가 미국 성장 전망을 바꿨다고 보지는 않지만, 지정학적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안일함은 존재한다”며 “여전히 화약고 같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