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내란 재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나온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직접 신문하고 있다. (사진=서울중앙지법 제공)
계엄 당일 국무회의와 관련한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 쪽 질문이 이어지던 중 윤 전 대통령은 “제가 연결해서 한두 가지만, 피고인이 직접 (질문) 하겠습니다”라며 직접 김 전 장관 신문에 나섰다.
윤 전 대통령은 “사실은 우리가 계엄 얘기할 때부터 우리 관저에서 이 계엄이 여소야대가 심하고 또 야당이 이렇게 기세가 등등하니 뭐, 이 계엄 오래 갈 수 있냐. 상식적으로 그런 게 충분히 생각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총리하고 국무위원들이 와가지고 얘기를 하는데, 사실은 좀 최소한의 정무감각이라도 갖추고 있는 사람들이었으면 오히려 대통령한테 무슨 뭐 외교관계가 어쩌니 민생이 어쩌니 얘기할 게 아니라, ‘아니 대통령님, 이거 계엄 선포해봐야, 이거 하루이틀이면 저 사람들이 달려들어갖고 계엄 해제할 텐데, 그러면 대통령님만 이게 그야말로 우세 떠는 게(우세스러운게) 되고 챙피스러울 수 있고, 오히려 야당한테 막 역공당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얘기를 사실은 나도 기대하고 그럴수 있는 상황인데 그런 얘기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전 장관을 향해 “증인은 나하고 그런 얘기 했잖아. 관저에서. 근데 그 옆에 총리나 뭐 장관들, 그런 얘기를 안꺼내는 거 보고 좀 답답해하지 않았냐”라고 되물었다. 김 전 장관은 이에 대해 “네, 아무도 그런 얘기 없었다”고 말했다.
또 윤 전 대통령은 민생만을 우려하는 국무위원들의 말을 상대하느라 계엄 선포가 지체됐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총리나 외교부 장관이, 총리가 특히 계속 ‘국회, 민주당에서 가만히 있겠습니까, 이거 금방 해제될 텐데 이런 거 뭣 하러 합니까’ 이렇게 얘기를 한 것도 아니고 경제 어떻고 민생이 어떻고 이런 소리를 계속하기 때문에 그거 말 상대하고 대꾸해 주느라고 나머지 (국무위원) 6명에 대해 전화 연락을 하는 게 시간이 지체된 건 맞지 않냐”며 “연락하면은 1시간 사이에 다 올 사람들인데 자꾸 뭐 반대를 하고 나를 설득을 하고…. 이 사람들한테 어떻게 보면, 내가 좀 발목이 잡혔다고나 할까”라고 말했다.
‘발목이 잡혔다’고 말한 이 대목에서 윤 전 대통령은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그러면서 “원래는 조금 그냥 얘기 듣고는 바로 이 명단을 줘 가지고 (국무위원들에게) 전화를 하게 해야 하는데, 내가 설득하고 말 상대한다 하다가 이 사람들에 대한 연락이 늦어졌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비상 계엄 선포를 말리지 않은 한덕수 국무총리, 그리고 국무위원들의 ‘정무 감각’에 문제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