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DNA 첫 확보…500년 천재성의 비밀 밝혀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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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1월 08일, 오후 07:46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르네상스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DNA가 처음으로 확보되면서 그의 천재성을 유전적으로 규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초상화 (사진=게티이미지)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지난 6일(현지시간) 레오나르도 다빈치 DNA 프로젝트(LDVP)가 다빈치의 초기 작품에서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와 더타임스 등도 이 소식을 잇따라 전했다.

LDVP는 다빈치의 붉은 초크 드로잉 작품 ‘성스러운 아이(Holy Child)’의 가장자리를 마른 면봉으로 조심스럽게 문지르는 방식으로 DNA를 추출했다. 이 작품은 아이의 얼굴을 그린 초기 드로잉으로, 다빈치의 손때가 비교적 잘 보전된 작품이다.

연구진은 ‘최후의 만찬’ 같은 유명 작품 대신 이 드로잉을 선택했다. 너무 유명한 작품은 복원 작업 등을 거치며 DNA가 거의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작품에서 검출된 DNA는 다빈치의 먼 친척인 프로시노 디 세르 조반니 다빈치가 1400년대에 쓴 편지에서 추출한 DNA 조각과 같은 계통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탈리아에서 비교적 흔한 계통이라 작품을 다룬 다른 이탈리아인의 DNA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 LDVP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 DNA가 다빈치의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전체 DNA를 확보해 프랑스 앙부아즈에 있는 다빈치 유골의 DNA와 대조할 계획이다.

LDVP는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캐나다·미국의 대학과 연구기관 소속 인류학자·미생물학자 등이 참여하는 국제협력체다. 2014년 다빈치의 DNA를 재구성한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LDVP는 다빈치의 DNA가 확인되면 그의 남다른 천재성을 유전적으로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빈치는 초당 100프레임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시각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인의 시각은 초당 30∼60프레임으로 사물을 인지한다. 연구진은 다빈치의 물 소용돌이와 새의 비행 등을 담은 스케치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다빈치의 DNA가 확인되면 작품의 진위 판별 작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현재 ‘성스러운 아이’는 다빈치의 작품으로 추정되지만 그의 제자가 그렸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LDVP는 빌 게이츠가 소장한 ‘레스터 코덱스’와 프랑스 연구소가 보관한 ‘코덱스 아틀란티쿠스’ 등 다빈치의 다른 작품에서도 DNA를 채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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