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 잇단 트럼프 비판…“美, 국제규범 벗어났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8일, 오후 11:01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하고 그린란드 합병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국가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신년 하례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해외 주재 프랑스 대사들을 초청한 신년 하례식에서 “미국이 점차 일부 동맹국에서 등을 돌리고 있으며 스스로 주도했던 국제 규범들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외교 관계에서 점점 더 ‘신식민주의적 공격성’이 두드러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지금 질서가 무너져가는 세계에 살고 있다”며 “다자주의를 떠받치던 국제기구들은 점점 제 기능을 못 하고 있고 강대국들이 세계를 분할하려는 유혹에 빠진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고도 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도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를 ‘도적 소굴’로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쾨르버재단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가장 무자비한 자들이 언제나 원하는 걸 얻고 지역이나 나라 전체가 소수 강대국의 소유물로 취급되는 도적의 소굴로 세계가 변하는 걸 막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국제법이 존중받지 못하고 국제질서가 무너지는 단계를 넘어섰다고 본다”며 “우리는 역사의 주변부로 밀려나고 더 작고 약한 나라들은 전혀 보호받지 못한 채 내버려질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슈타인마이어 대통령 모두 미국의 어떤 조치가 국제질서를 무너뜨리는지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외신들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과 덴마크령 그린란드 합병 위협 등을 가리킨 걸로 해석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뿐만이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에 대해서도 비판의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에 관해서는 “여전히 부상 중인 강대국”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점점 더 억제되지 않는 상업적 공격성을 보이며 유럽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및 기타 지역을 중심으로 불안정화를 초래하는 세력’이라며 규정하며 이런 세계에서 유럽이 약화할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이런 잔혹함과 강자의 법칙에 맞서 유럽은 다른 이들이 더 이상 적용하지 않는 게임의 규칙을 계속 상기하는 마지막 공간이 될 것”이라며 “다자주의가 지켜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우리의 영향력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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