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유엔은 “지난해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4월 대부분의 교역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 충격을 세계 경제가 흡수했지만, 그 영향은 2026년에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교역 증가율도 2025년 3.8%에서 올해 2.2%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관세 충격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가 당분간은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세 부과에 앞선 선주문과 재고 축적, 견조한 소비, 완화적인 통화정책, 비교적 안정적인 노동시장이 완충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다만 “무역 성장세와 전반적인 교역 활동은 단기적으로 완만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주요 변수로 꼽혔다. 유엔은 무역 갈등 외에도 각종 지정학적 분쟁이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으며, 이는 소비 증가와 노동시장 안정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경제적·지정학적·기술적 긴장이 결합되면서 글로벌 환경이 재편되고 있고, 새로운 경제적 불확실성과 사회적 취약성을 낳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는 이미 팬데믹 이전보다 낮은 성장 궤도에 올라 있다. 팬데믹 이전 10년간 평균 성장률은 3.2%였지만, 최근 수년간은 그보다 낮은 속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예외적으로 성장세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엔은 미국 경제가 2026년 2.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5년(1.9%)보다 높은 수치로, 확장적인 재정·통화정책이 성장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미국의 주요 동맹국인 유럽연합(EU)과 일본은 성장률이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관세의 핵심 대상국인 중국 역시 성장률이 4.9%에서 4.6%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 경제 성장률은 2026년 1.8%, 2027년 2.0%로 제시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11월 제시한 전망치와 거의 같은 수준으로, 글로벌 교역 둔화 속에서 한국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번 유엔 보고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법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단기적으로는 세계 경제가 급격한 충격보다는 ‘완만한 둔화’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관세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성장 하방 압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함께 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