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에 대해 질문받자 “말하고 싶지 않다”고 답하면서도, 그를 “분명히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중 한 명”이라고 언급했다.
해싯 위원장은 유력 후보로 부상한 이후 연준 독립성이 흔들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그는 자신이 의장이 되더라도 대통령은 금리 결정에 “아무런 영향도 갖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를 진화하려는 발언을 해왔다. 다만 그는 대통령의 의견을 “듣는 것” 자체는 가능하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할 차기 연준 의장은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는 상황 속에서 연준을 이끌게 된다. 제롬 파월 의장은 오는 5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파월 의장을 반복적으로 비판해 왔다. 이에 따라 차기 의장 역시 대통령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을 경우 강한 정치적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의회는 연준이 정치적 간섭으로부터 독립성을 유지하고 물가 안정과 고용 극대화라는 책무를 수행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앙은행이 자신의 정책 방향에 맞춰 움직이길 원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은 낮은 차입 비용을 지지해야 한다고 분명히 밝혔으며, 자신과 의견이 다른 인물은 임명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한 바 있다. 이로 인해 파월 의장의 후임이 연준의 오랜 독립성을 지켜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한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중 차기 연준 의장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례총회(1월 19∼23일) 참석 전후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해싯 위원장의 지명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후보는 총 네 명이라고 전했다. 다른 후보로는 1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 의장 후보로 거론됐던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이들을 각각 면담한 뒤 모두를 높이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