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7거래일째 하락…알파벳 시총 2위 안착
인공지능(AI) 대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2.2% 떨어졌고, 애플도 0.5% 빠지며 보이며 7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반면 알파벳은 1.1% 오르며 애플을 누르고 시총 2위 자리로 올라섰다.
초대형 기술주의 독주가 약화되는 가운데, 경기 확장 국면에서 수혜를 받는 업종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러셀20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올해 첫 5거래일 동안 나스닥100지수 대비 약 4%포인트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 로이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의 프랜시스 개넌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중소형주가 밸류에이션과 실적 측면에서 모두 매력을 갖추고 있다며, 오랜 기간 소외된 이후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방산주는 이날도 시장 대비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27회계연도 국방예산을 1조500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영향이다. 록히드마틴(4.3%)과 크라토스 디펜스(13.8%)는 상승 흐름을 보였다. 다만 에버코어 ISI의 세라 비앙키는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수치는 향후 예산 논의를 유도하기 위한 목표에 가깝다며, 의회 승인 과정의 불확실성을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실적 시즌을 앞둔 관망 심리가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JP모건 프라이빗뱅크의 나탈리아 리피키나는 단기 차익실현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투자자들이 본격적인 실적 발표를 앞두고 포지션 조정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오는 9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금융시장은 연내 최소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그린란드 문제와 베네수엘라 관련 지정학 이슈도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사진=AFP)
미 연방대법원이 이번 주 금요일(9일)을 판결 선고일(opinion day)로 지정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정책이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 점도 투자자들을 신중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 판결 결과에 따라 미국의 통상정책은 물론 재정 여건과 금융시장, 정치 지형 전반에 연쇄적인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법원은 사전에 어떤 사건의 판결을 선고할지 공개하지 않지만, 9일 오전 10시(미 동부시간) 재판부가 입정하는 날 변론을 마친 사건들에 대한 판단이 내려질 수 있다. 관세 관련 소송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가 진행돼 왔다는 점에서 이날이 첫 유력한 판결 시점으로 거론된다.
쟁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권한이 있었는지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2일 ‘해방의 날’ 관세를 발표하며 대부분의 수입품에 10~50%의 관세를 부과했고, 캐나다·멕시코·중국에는 펜타닐 유입 차단을 명분으로 추가 관세를 적용했다.
지난해 11월 구두변론에서 대법관들은 1977년 제정된 비상권한법이 이처럼 광범위한 관세 부과를 허용하는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법원이 대통령의 재량권에 일정한 제동을 걸 가능성도 제기된다.
판결의 파장은 관세 존폐에 그치지 않는다. 권한이 부정될 경우 이미 납부된 관세의 환급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다. 다만 권한을 제한적으로만 인정하거나 환급 범위를 일부로 한정하는 절충적 결론이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8일 “이번 판결은 여러 요소가 뒤섞인 혼합 형태가 될 것”이라며 “관세 수입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능력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이 관세를 국가안보나 협상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유연성은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예측시장 칼시는 대법원이 현행 관세를 그대로 인정할 확률을 28%로 보고 있다. 재무부에 따르면 관세 수입은 2025회계연도 약 1950억달러, 2026회계연도 620억달러에 달했다. 모건스탠리는 관세 범위 축소나 향후 적용 제한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줄어든 경기 둔화 우려…10년물 4.17%
채권시장에서는 랠리가 잠시 주춤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9bp(1bp=0.01%포인트) 오른 4.168%를 기록 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1.7bp 상승한 3.487%에 장을 마쳤다.
이는 미국 기업들의 감원 발표가 큰 폭으로 줄어들며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된 데 따른 것이다. 인사·고용 컨설팅 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발표는 3만5553건으로, 전월의 7만1321건에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는 17개월 만의 최저치다. 다만 2025년 연간 감원 규모는 약 120만6000건으로, 팬데믹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는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18% 상승한 98.87을 기록 중이다.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77달러(3.16%) 급등한 배럴당 57.76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줄고, 베네수엘라·러시아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