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헨리 휘플 주교 연방 청사 건물 밖에서 시위대가 연방 요원들과 충돌하고 있다. (사진=AFP)
시위대는 손수 만든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ICE를 향해 “나치는 돌아가라”, “ICE는 일을 그만둬라”, “지금 당장 정의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사 진입을 시도했다. 일부 참가자은 ICE 요원들에게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국토안보부 산하 국경순찰대 요원들을 태운 차량 행렬이 시위 현장에 도착하면서 상황이 격화했다. 국경순찰대는 최루가스를 살포하며 시위대의 청사 진입을 저지하고 해산을 유도했다.
최루가스에 건물 건너편으로 밀려난 시위대는 이미 분노에 차 있던 터라 더욱 격분했다. 일부는 이미 최루가스를 발사할 것을 예상하고 우유를 소지하고 있었다.
국경순찰대는 방독면 등의 장비를 착용하고 ICE 요원들과 함께 청사 진입을 시도하는 시위대와 몸싸움을 벌였다. 한 시위 참가자는 ICE 요원들에게 총격 사건 영상을 보여주며 설득을 시도하기도 했다.
CNN은 일부 요원들이 긴장을 완화하려 애쓰는 모습을 봤지만, 다른 요원들은 오히려 시위대를 자극하며 “덤비고 싶으면 덤벼라”라고 말하고 사람들을 땅바닥에 밀치는 모습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사건 현장에도 시위대가 몰려 추모 행사를 벌였으며, 참가 인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예정된 시위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이번 시위는 전날 37세 여성 르네 니콜 굿이 차량 운전 도중 ICE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숨지며 발생했다. 국토안보부는 숨진 여성이 차량을 이용해 단속 요원을 공격하려고 했기 때문에 정당방위 차원에서 발포가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미네소타주와 미니애폴리스시 당국은 이번 사건에서 공격 의도는 없었으며 ICE 요원이 과잉 대응해 벌어진 일이라고 맞서고 있다. 현지 주민들도 공개된 영상에선 공격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현장 인근의 한 목격자는 CNN에 “어떤 요원은 차를 옮기라고 했고, 어떤 요원은 차에서 내리라고 했다. 세 번째 남자가 차에 다가와 문 손잡이를 잡아당기기 시작하자 르네 니콜 굿은 차량을 후진해서 방향을 바꿨다. 그는 누군가를 차로 들이받으려 했던 것이 아니라 도망치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미 연방수사국(FBI)과 미네소타주 범죄수사국(BCA)이 공동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FBI가 증거물에 대한 접근을 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수사에서 배제된 것이어서 반발 여론을 더욱 키우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 시위가 2020년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목숨을 잃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시위로 번져 전국적인 시위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미네소타 주지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주방위군에 지역 경찰을 지원할 권한을 부여했다. 미니애폴리스 공립학교 학군 내 모든 학교도 안전을 우려해 이번주 남은 기간 동안 휴교할 예정이다.
미네소타주 공공안전부는 주민들에게 르네 니콜 굿 총격 사망 사건에 항의할 권리가 있지만, 위험을 초래하거나 안전을 위협하거나 응급 서비스를 방해하지 않도록 안전하고 합법적인 방식으로 시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AF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