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의 종말' 전조?…트럼프, 나토 연계 기구도 탈퇴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9일, 오전 11:00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연계 기구에서 미국이 탈퇴하는 법안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인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드러내는 가운데 나토의 존립이 흔들린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러시아로 국적을 바꾼 그림자 선단 소속 유조선 벨라 1호. (사진=로이터통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미국이 탈퇴하기로 서명한 66개 국제기구 가운데 나토 연계 조직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조직은 나토와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는 ‘하이브리드 위협 대응 센터(하이브리드 CoE)’로, 러시아의 크름반도 병합 이후 급증한 사이버·에너지·경제 인프라에 대한 공격과 같은 비군사적 위협 대응하기 위해 설립됐다.

유럽에서는 정체불명 드론의 출현, 해저 케이블 절단, 사이버 공격, 배후를 알 수 없는 화재와 폭발 등이 증가하면서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 위협에 대한 우려가 높다.

트럼프 대통령의 하이브리드 CoE 탈퇴는 미군이 러시아로 향하던 ‘그림자 선단’ 소속 유조선을 나포한 당일 이뤄졌다. 텔레그레프는 하이브리드 CoE가 바로 그림자 선단과 같은 하이브리드 위협에 대응하는 조직임을 고려하면 미국이 탈퇴해선 안 되는 조직이라고 짚었다.

하이브리드 CoE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마가)’ 진영이 문제 삼아왔던 유엔이나 기후변화 관련 조직이 아니라는 점에서 예상치 못한 탈퇴라고 텔레그레프는 평가했다.

하이브리드 CoE의 연간 예산은 다른 국제기구와 비교해 적은 수준인 500만 유로(약 85억원) 안팎으로, 절반은 핀란드가 부담한다. 미국의 탈퇴 배경이 경제적 문제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텔레그레프는 “가장 유력한 이유는 하이브리드 CoE가 최근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허위정보 확산에 대한 단속을 촉구했다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하이브리드 CoE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러시아의 개입은 국가 차원에서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대규모 정보전을 수행하는 데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며 “러시아의 영향력이 현실 세계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 특히 주목할 만한 사례”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 CoE 대변인은 “미국의 탈퇴 소식을 들었지만 공식 탈퇴 통보를 받지 못했다. 미국의 탈퇴에 따른 실질적인 영향에 대해 파악 중”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 조직의 창립 회원국인 미국의 탈퇴는 매우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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