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작년 물가 상승폭 ‘제로’…디플레 심화 어떻게 잡나(종합)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9일, 오전 11:30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지난해 막판 중국 소비자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연간 상승폭 ‘제로’에 그치고 말았다. 올해에도 소비 부진으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지속적인 물가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물가 정책 목표 수정과 내수 활성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될 전망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한 시민이 장을 본 후 이동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월대비 0.8%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0.8%)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전월 상승폭(0.7%)보다도 높다.

구체적으로 보면 식품·담배·주류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0.8% 올라 전체 지수에 약 0.24%포인트 영향을 줬다.

식품 분야에서는 신선 채소 가격이 18.2%. 신선 과일 4.4%, 수산물 1.6% 각각 상승했다. 축산물 가격은 6.1% 하락했는데 이중 돼지고기와 달걀이 각각 14.6%, 12.7% 떨어졌다.

다른 분야는 기타 상품·서비스가 17.4% 올랐고 생활용품·서비스(2.2%), 의료비(1.8%), 의류(1.7%), 교육·문화·엔터테인먼트(0.9%) 등도 상승했다. 반면 교통·통신과 주택 가격은 각각 2.6%, 0.2% 내렸다.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9% 하락해 시장 예상치(-2.0%)를 웃돌았다. 전월(-2.2%)보다도 낙폭이 줄었다. 다만 하락세 자체는 2022년 10월 이후 39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출하 전 가격이 2.1% 내렸는데 이중 채굴(-4.7%), 원자재(-2.6%), 가공(1.6%) 등이 하락했다. 생계 수단 가격은 1.3% 하락했다. 이중 식품과 의류 가격이 각각 1.5%, 0.1% 내렸다.

리쥐안 국가통계국 도시국 수석통계관은 “지난해 12월 국내 수요 확대와 소비 촉진을 위한 정책과 조치가 계속 효과를 발휘했고 새해 1일이 다가오면서 소비자 수요가 증가했다”면서 “식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동월대비 1.2%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제 원자재 가격 전달과 주요 국내 산업의 역량 거버넌스 관련 정책의 지속적인 효과 등 영향을 받아 PPI는 전월대비 0.2% 상승했다”고 전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CPI는 전년대비 보합(0%)에 그쳤다. PPI는 2.6% 하락했다.

지난해 3월 양회 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중국 정부는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 목표를 약 2%로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전년대비 목표치를 1%포인트 낮춘 것인데 그만큼 최근 중국 내 소비 부진을 반영했다는 평가였다.

그러나 연간 CPI 상승률은 2024년 0.2%에서 0.2%포인트 오히려 더 떨어졌다. 지난해 2월 CPI가 전년동월대비 0.7% 하락하는 등 연초 극심한 부진 영향이다.



중국 정부는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보상판매와 국가보조금 등 정책을 추진 중이다. 올해도 연초부터 625억위안(약 13조원) 재정을 투입해 소비를 독려하고 있다. 이를 통해 자동차, 가전·가구 등 소비재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도 있지만 실질적인 물가 회복은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다.

저물가 상황이 계속되면 제품을 만들어 파는 기업의 경영 상황이 악화하게 되고 이는 대규모 실업 등 고용 불안정 사태로 이어지게 된다. 디플레이션이 심화할수록 중국 경제에 타격이 갈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내수를 활성화하기 위한 추가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오는 3월 열리는 양회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을 비롯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 목표치 발표할 예정인데 눈높이 조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연간 전체 인플레이션은 0%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면서 “주택 침체와 소비 약세에 시달리는 세계 2위 경제국은 팬데믹 종식 이후 디플레이션 압력을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