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기업 잇단 상장 대박…미니맥스, 첫날 주가 88% 급등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9일, 오후 03:58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으로 딥시크 라이벌로도 잘 알려진 미니맥스가 홍콩증시 상장 첫 날 주가가 88% 급등했다. 중국 AI 기술 발전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지푸에 이어 미니맥스까지 성공적으로 증시에 데뷔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중국 AI 기업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공개시장으로 눈을 돌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미니맥스의 옌쥔제(오른쪽) 최고경영자(CEO)와 공동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윤예이가 9일(현지시간)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상장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미니맥스 주식은 주당 310홍콩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공모가인 주당 165홍콩달러 대비 87.9% 급등한 가격이다.

미니맥스는 전날 기업공개(IPO) 공모를 완료하고 48억 2000만홍콩달러(약 6억 1900만달러·약 9023억원)를 조달했다. 청약 단계부터 수요가 몰리면서 공모 물량을 기존 2530만주에서 2920만주로 확대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미니맥스는 중국 주요 LLM 개발사 중 한 곳으로, 센스타임 전직 임원들이 2021년 공동 창업했다. 알리바바, 텐센트, 홍산캐피털, 힐하우스캐피털, 퓨처캐피털 등이 이 회사의 주요 투자사들이다.

미니맥스는 모델 접근권 판매나 기업 맞춤 솔루션보다는 소비자 AI 제품 개발에 집중해왔으며, 수익도 대부분이 소비자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나온다. 지난해 1~9월 매출 1억달러 가운데 7000만달러 이상이 앱 사업에서 나왔다.

미니맥스는 이미지와 영상 생성 능력으로 인기 있는 멀티모달 모델로 특히 잘 알려져 있다.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AI 캐릭터 챗봇 앱 ‘톡키’(Talkie)와 영상 생성 플랫폼 ‘하일루오 AI’(Hailuo AI) 등도 이 회사의 제품이다.

최근엔 중국보다 고액 결제 사용자 풀이 큰 미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 홍콩에서 진행한 IPO는 이를 위한 자금 확보 목적이란 분석이다.

미니맥스의 경쟁사인 지푸가 전날 대규모언어모델(LLM) 스타트업 중 세계 최초로 홍콩증시에 상장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베이징에 기반을 둔 이 기업은 IPO를 통해 5억 5800만달러(약 8,141억원)를 조달했으며, 상장 이후 주가가 29% 상승했다.

가브칼 드래고노믹스의 틸리 장 기술·산업정책 분석가는 “중국 기업들은 미국 기업들보다 자금 확보가 더 절실하다. 지푸는 6년 동안 8차례 투자 유치를 진행했다. 미국의 거대 IT기업들처럼 막대한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상장은 더 많은 자본을 조달하는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BNY의 위 애널리스트는 “지푸는 국내 시장을 위한 맞춤형 제품 개발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중국 외 지역에서 훨씬 더 큰 고객층을 확보할 잠재력이 있다”며 “홍콩증시 상장을 계기로 지푸는 수익성이 낮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FT는 “미국 LLM 기업들은 민간 펀딩으로 수백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며 “미니맥스가 지푸보다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긴 하지만, 두 회사 모두 연구·개발(R&D), 고가의 AI 인프라 구축, 해외 사업 확장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현금 소진’(cash burn) 상태에 있다”고 짚었다.

한편 미니맥스와 지푸의 잇따른 홍콩증시 상장으로 중국 AI 업계 상장 열풍도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에선 비렌, 상하이 일루바타 코렉스 반도체, 무어 쓰레드 등 AI 칩 제조사들의 상장 및 주가 급등이 이어졌다. 투자자들은 중국 정부의 AI 반도체 자급화 정책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춰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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