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300조 '공룡 광산업체' 탄생하나…리오틴토의 승부수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9일, 오후 05:47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세계 2대 광산업체 리오틴토가 동종업체 글렌코어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시가총액 약 2070억달러(약 302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광산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사진=로이터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오틴토와 글렌코어는 이날 초기 단계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양사는 리오틴토가 글렌코어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전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수 프리미엄이나 합병 후 경영진 구성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이 두 회사 간 두 번째 협상이다. 글렌코어는 지난 2024년 말에도 리오틴토에 인수합병(M&A)을 제안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영국 인수합병 규정에 따라 리오틴토는 오는 2월 5일까지 공식 제안을 내놓거나 협상 중단을 선언해야 한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합병 회사의 시가총액은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호주 BHP(1610억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리오틴토의 시가총액은 약 1420억달러, 글렌코어는 650억달러다.

광산업계에서는 현재 에너지 전환과 인공지능(AI) 수요로 구리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컨설팅업체 S&P Global은 글로벌 구리 수요가 오는 2040년까지 50% 증가하고, 공급은 연간 1000만톤 이상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협상 소식이 전해진 후 미국 상장 글렌코어 주가는 6% 급등했다. 반면 호주 증시의 리오틴토 주가는 6.3%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이 리오틴토의 과다 지급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오틴토 주주인 호주 자산운용사 아틀라스펀드매니지먼트의 휴 다이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이 거래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대형 광산업체들의 인수합병 기록은 형편없다”고 말했다.

양사 통합의 최대 변수는 글렌코어의 석탄 자산 처리 문제다. 리오틴토는 2018년 글렌코어에 마지막 석탄 사업을 매각한 바 있다. 리오틴토 투자자인 윌슨애셋매니지먼트의 존 아유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호주 주주들의 지지를 얻으려면 석탄 자산을 매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반독점 심사도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중국은 산업용 금속의 최대 구매국이다.

리오틴토는 지난해 8월 사이먼 트롯을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전임 야콥 스타우숄름 CEO가 지난 2024년 말 글렌코어의 제안을 거부했던 것과 달리, 트롯 CEO는 대규모 인수합병에 더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오틴토 주주인 아르고 인베스트먼트의 앤디 포스터 선임투자책임자는 “조건이 맞다면 거래가 타당하다”면서도 “리오틴토가 규율 있게 접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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