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열기가 가득”…교황, 베네수엘라 사태 이후 국제질서 붕괴 경고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09일, 오후 08:29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레오 14세 교황은 9일(현지시간)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 상황에 대해 재차 우려를 나타냈다.

레오 14세 교황. (사진=AFP연합뉴스)
9일 연합뉴스 보도와 AFP·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바티칸 주재 외교사절단을 만나 “카리브해 지역에서 고조되는 긴장은 심각한 우려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전개 상황에 비춰볼 때 베네수엘라 상황이 매우 걱정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그러면서 “베네수엘라 국민의 의지를 존중하고 인권과 시민권을 보호하며 안정과 화합의 미래를 보장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호소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미국의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 정세를 언급하며 주권 존중을 거듭 촉구했다. 교황은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페루에서 주로 성직자 생활을 했고 시민권까지 취득할 정도로 중남미 지역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온 인물로 알려졌다.

교황은 최근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며 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다자기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국제사회에서 특히 우려되는 점은 다자주의의 약화”라며 “대화와 합의를 추구하는 외교가 개인이나 집단 간 힘의 외교로 대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무력으로 국경을 침해하는 것을 금지해 온 원칙도 무너지고 있다”며 “평화는 바람직한 선이 아닌, 지배를 정당화하기 위해 무력으로 추구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쟁이 다시 유행하고, 전쟁의 열기가 곳곳을 채우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갈등 등 최근 잇따른 국가 간 무력 충돌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그린란드 매입을 밀어붙이고 있는 미국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최근 미국 정부가 ‘무력 사용 옵션’까지 거론하면서, 유럽에서는 같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으로부터 공격받는 초유의 상황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교황은 또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상대로 한 폭력이 늘고 있다”며 “이들은 자신의 땅에서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주민들도 언급하며 “그들 역시 자신의 땅에서 지속적인 평화와 정의의 미래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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