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금리인하 기대 소멸에도 월가 ‘리스크온’ 지속, S&P500 또 최고치[월스트리트in]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10일, 오전 07:42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12월 고용지표 발표 이후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인식 속에서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며 강세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이날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48% 오른 4만9504.07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65% 상승한 6966.28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0.82% 오른 2만3671.35에 장을 마쳤다. 고용지표가 기대에 못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급락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이 위험자산 선호를 지지했다.

◇급격하지 않은 고용 둔화…연준 1월 인하 기대 소멸

이날 발표된 미국의 12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5만개 증가해 시장 예상치(7만3000개)를 밑돌았다. 다만 실업률은 4.4%로 예상치(4.5%)보다 낮아졌고, 임금 상승률 역시 급격히 둔화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고용 증가 폭은 둔화됐지만, 고용시장 전반이 침체 국면으로 진입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특히 이번 고용보고서는 지난해 가을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왜곡됐던 통계에서 벗어난 첫 ‘정상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투자자들은 이번 지표를 미국 고용시장 추세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점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다만 국채금리도 단기채 중심으로 꼬리를 들어올렸다. 실업률이 예상보다 더 낮아지면서 연준이 이달 중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사실상 소멸됐다는 인식이 확산됐고,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bp 상승한 3.538%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을 6월로, 이후 추가 인하는 연말로 예상하고 있다.

팀 무시얼 CIBC 프라이빗웰스 채권운용 책임자는 “1월 금리 인하는 이제 완전히 테이블에서 내려갔다”며 “연준은 최소한 1분기를 지난 이후에야 인하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와 바클레이스, 씨티그룹 등 주요 투자은행들도 첫 금리 인하 시점을 기존보다 뒤로 미뤘다.

◇ 기술주에서 중소형·투기자산으로…확산되는 ‘리스크온’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 새해 들어 월가에서는 대형 기술주와 방어주에 집중됐던 자금이 중소형주, 경기민감 업종, 고위험 자산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리스크온’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번 주 S&P 500 지수는 1.6% 상승했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4.6%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잇따른 경제 지표가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은 둔화됐지만 붕괴 조짐은 없고, 물가 압력은 완만해지는 가운데 생산성은 개선되고 있다. 해운 운임 상승, 자동차 판매 호조, 반도체 수요 회복 등 실물 지표도 경기 개선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는 정책 요인도 한몫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택시장 부양을 위해 모기지 채권 매입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신용시장과 부동산 관련주에 추가적인 탄력이 붙었다. 이에 따라 디알 호튼과 펄트그룹 주가는 각각 7.8%, 7.4% 뛰었고, 레나도 8.8% 상승했다. 주택 개보수 업체인 홈디포 역시 4.2% 올랐다.

줄리 비엘 케인 앤더슨 러드닉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처럼 경제에 유동성과 재정적 자극이 동시에 유입되는 환경에서는 지나치게 방어적으로 포지션을 가져가기 어렵다”며 “시장에 ‘설탕(sugar)’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리스크온 분위기가 지나치게 앞서가고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마이클 오루크 존스트레이딩 수석 시장 전략가는 “개별 종목이 부차적인 뉴스에도 하루 만에 10~20%씩 오르는 장세는 과열 신호일 수 있다”며 “이미 몇 달째 반복돼온 테마가 재포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함께 정책 불확실성도 주시하고 있다. 미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관련한 판결을 미루면서, 관세의 합법성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다. 관세가 철회될 경우 재정 부담이 다시 부각돼 장기 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매일 아침, 월가의 흐름을 한눈에. [월스트리트in] 구독·좋아요는 선택 아닌 필수!”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