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막고 희토류 확보…트럼프 "그린란드 무슨 수 써서라도 가질 것"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11일, 오후 06:57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골적인 그린란드 야욕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 강압적인 방식을 이용해서라도 그린란드를 차지하겠다는 태도를 더욱 분명히 밝히면서 전 세계의 논과 귀가 얼어붙어 있는 북극권으로 향하고 있다. 최근 베네수엘라 공습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를 이유로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에 대해서도 유례없는 군사적 수단 강행 의사를 내비쳤다.

유럽에선 이를 국제 질서의 훼손을 규정하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편입함으로써 중국과 러시아의 확장을 차단하고 희토류 등 핵심광물 자원을 확보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이번 주 진행하는 미국·덴마크·그린란드의 3자 회동 결과가 앞으로의 그린란드 운명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석유·가스 기업 경영자와의 회의에서 덴마크령 그린란드와 관련해 “우리가 행동하지 않으면 러시아나 중국이 그린란드를 차지할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두지 않겠다”며 “나는 합의를 타결하고 싶고 그것이 쉬운 방식이다. 쉬운 방식으로 되지 않으면 매우 어려운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한 어려운 방식이 무엇인지 는 구체적이지 않지만 군사적 수단도 배제하지 않은 채 유럽 동맹국과의 관계 악화라는 강수를 둬서라도 그린란드를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르 태통령을 체포한 후 나온 발언이어서 단순한 위협 발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그는 이날 덴마크와 그린란드, 다수 유럽 국가가 반대하는 상황에 대해 “그들이 좋아하든 말든 우리는 그린란드에 대해 무엇인가를 하게 될 것이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를 차지하기 위한 명분으로 국가안보 문제라고 내세우고 있다. 그는 이날 러시아와 중국의 구축함과 잠수함이 그린란드 곳곳에서 활동한다면서 “우리는 러시아나 중국을 이웃으로 두지 않겠다”고 했다.

NYT는 그린란드 영구동토층 아래 묻혀 있는 천연자원이 그린란드 야욕의 진짜 이유라고 분석했다. 최근 기후변화로 얼음이 녹으면서 희토류·우라늄·철 등의 자원에 접근이 쉬워졌다. 가장 우려스러운 시나리오는 군사적 행동이다. 미국은 방위협정에 따라 그린란드에서 자유롭게 군사활동을 하고 영토를 소유하지 않아도 투자협력이나 사업계약을 통해 자원을 확보할 수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소유해야 지킨다. 누구도 임차하는 땅을 영토처럼 지키지는 않는다”고 일축해 가능성을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전 세계의 관심은 이번 주 루비오 장관과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교장관, 비비안 모츠펠트 그린란드 외교장관의 3자 회동에 쏠리고 있다. 그린란드는 기본적으로 미국의 합병 시도에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다.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 총리를 비롯한 그린란드 의회 5개 정당 대표는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우리는 미국인도, 덴마크인도 되고 싶지 않다. 우리는 그린란드인이길 원한다”며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인이 결정해야 한다. 우리나라를 무시하는 미국의 태도가 끝나길 바란다”고 발표했다. 유럽의 당혹감도 커지고 있다. 프랑스·영국·독일·이탈리아·폴란드·스페인·덴마크 정상들은 공동 성명을 통해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국민의 것이다. 덴마크와 그린란드만이 이 문제를 결정할 수 있다”고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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