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줄리아주의 석유 채굴 장비. (사진=AFP)
JP모건은 “미국의 석유 시장 영향력이 커지고 유가를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묶어두는 한편, 국제 에너지 시장의 힘의 균형이 재편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산 석유 산업 장악에 속도를 내면서 유가 하락 속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OPEC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OPEC은 단기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으로 향하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을 차단할 경우 중국이 OPEC으로부터 원유 구입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증산이 글로벌 원유 수급 균형에 부담을 줘 유가를 내릴 전망이다. OPEC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의 베네수엘라 재진출 설득에 성공할 경우 현재 하루 평균 100만배럴 이하인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이 향후 3년 안에 200만 배럴 안팎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OPEC 회원국으로선 유가를 떠받치기 위해 감산해 원유 판매 수익과 시장 점유율을 희생할지를 두고 고심 중이다. OPEC이 감산을 택할 경우 집권 1기부터 OPEC의 증산을 압박해온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도 경색될 위험이 있다.
OPEC 회원국이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해 증산할 경우 유가는 더 하락할 전망이다. JP모건은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58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평균 가격을 배럴당 54달러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더 내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하락할 경우 OPEC와 러시아, 미국 셰일 산업 모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대규모 지출 계획으로 재정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제재를 받는 러시아 원유 산업도 추가 압박을 받게 된다. 미 셰일 산업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임에도 유가 하락으로 이미 가동률이 급감한 상태다. 미 셰일 유전의 손익분기점은 대체로 배럴당 60달러 수준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기후·원자재부문 이노코미스트 데이비드 옥슬리는 “OPEC 회원국이 각자 이익을 추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