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해 7월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진행 중인 연준 본부 리노베이션 공사 현장를 둘러보며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리노베이션 비용이 과도하다며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사진=AFP)
지난해 워싱턴DC 연방검사장에 임명된 제닌 피로 검사장이 지난해 11월 이 수사를 승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힌다. 수사팀은 파월 의장의 공개 발언을 분석하고 연준의 지출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수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 간 장기 갈등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고 NYT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대폭 인하 요구에 저항하는 파월 의장을 지속적으로 비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파월을 연준 의장에 지명했지만 최근 그를 해임하겠다고 위협하고 25억달러(약 3조6500억원) 규모의 리노베이션과 관련해 ‘무능’을 이유로 소송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NYT와의 인터뷰에서 파월 의장 후임자를 이미 결정했다고 밝혔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파월의 의장 임기는 오는 5월 종료되지만 이사 임기는 2028년 1월까지다.
수사 대상인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는 2022년 착공해 2027년 완공 예정이다. 1930년대 지어진 매리너 에클스 빌딩과 컨스티튜션 애비뉴 건물을 확장·현대화하는 이 공사는 예산을 약 7억달러(약 1조200억원) 초과할 것으로 추정된다.
논란은 파월 의장의 지난해 6월 의회 증언에서 비롯됐다. 2021년 연준 제안서에는 고위 정책 입안자용 전용 엘리베이터와 식당, 새 대리석 시설 등이 포함돼 있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청문회에서 “VIP 식당도 없고 새 대리석도 없다”며 “오래된 대리석을 재설치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연준은 파월 의장 증언 후 웹사이트에 해명 자료를 게시하고 가상 투어와 사진 등 추가 정보를 공개했다. 비용 초과에 대해서는 자재·장비·인건비 상승과 예상보다 많은 석면 및 토양 오염 등 예기치 않은 상황을 원인으로 들었다.
NYT는 “연준과 법무부는 이번 수사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대통령은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만 연준 임원을 해임할 수 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모기지 사기 혐의로 해임하려 한 리사 쿡 연준 이사 관련 사건을 오는 21일 심리할 예정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워싱턴D.C 본부 전경 (사진=연방준비제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