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의료 특화 AI 서비스 출시…헬스케어 진출 본격화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12일, 오전 11:36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앤스로픽이 환자와 의료진이 인공지능(AI)으로 의료 정보를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새 기능을 출시했다. 고수익 부문으로 꼽히는 헬스케어 산업 진출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이날 자사 AI 챗봇 ‘클로드’에 미국의 의료정보보호법(HIPAA)을 준수하는 헬스케어용 서비스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병원, 의료 서비스 제공자, 일반 소비자가 의료 데이터를 다루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앤스로픽은 또 과학 데이터베이스를 통합하고 생물학 연구 기능도 강화했다고 전했다.

새 기능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소비자 측면에서 애플 헬스, 펑션 헬스(Function Health) 등 헬스케어 앱에서 개인 건강 데이터를 내보내 의료진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용자가 자신의 건강기록을 더 쉽게 수집·활용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앤스로픽은 의료용 챗봇의 답변이 펍메드(PubMed), 의료제공자식별자(NPI) 등록부 등 신뢰할 만한 학술 데이터베이스 인용을 바탕으로 작성돼 의료진이 결과를 보다 신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의료 이용자의 데이터를 AI 학습에 사용하지 않겠다”며 데이터 보호 원칙을 재확인했다.

앤스로픽은 생물물리학자 출신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만큼 이미 의료 분야에서 어느 정도 초기 반응을 얻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앤스로픽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 대형 의료기관인 배너 헬스에서 약 2만 2000명의 의료진이 클로드를 사용 중이며, 이들 중 85%가 “업무 속도와 정확도가 향상됐다”고 응답했다. 덴마크의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와 미국 비영리 의료기관 스탠퍼드 헬스케어 등도 클로드를 활용하고 있다.

앤스로픽 최고제품책임자(CPO)이자 인스타그램 공동창업자인 마이크 크리거는 “전반적인 경제 상황과 AI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분야 중 하나가 바로 헬스케어”라며 “규제와 데이터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면 AI는 이 영역에서 막대한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기능이 “사용자가 의료 데이터와 의료진과의 소통을 통해 더 많은 지식과 통제력을 갖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발표는 경쟁사인 오픈AI가 유사한 기능을 공개한 직후에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오픈AI는 며칠 전 임상의들이 사례를 분석하고 일반 사용자가 검사 결과나 식단, 운동 기록을 검토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두 회사의 연속적인 발표가 실리콘밸리가 헬스케어 시장 진입을 통해 매출 확대와 AI의 실질적 효용 입증을 적극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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