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희토류 탈중국 회의 소집…한국 포함 G7·주요국 참석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12일, 오전 12:05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이 희토류 등 핵심 광물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주요국 재무장관급 인사들과 공급망 재편 가속화 방안을 논의한다. 중국이 경제적·정치적 영향력 행사에 희토류 수출 통제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동맹국들과 공조해 대응 속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사진=AFP)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에서 주요 7개국(G7)을 비롯해 한국, 유럽연합(EU), 호주, 인도, 멕시코 재무장관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주재한다.

이번 회의는 중국 중심의 핵심 광물 공급망에서 탈피하기 위한 동맹국 간 공조를 가속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 정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번 회의의 핵심 키워드는 ‘긴급성’”이라며 “이는 매우 큰 과제이고, 다양한 각도와 여러 국가가 얽혀 있는 사안인 만큼 속도를 훨씬 더 내야 한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해 6월 G7 정상회의에서 ‘핵심 광물 행동 계획(CMAP)’을 채택한 이후 참여국들의 대응 속도에 불만족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합의는 핵심 광물 공급망의 다각화, 투자 촉진, 책임 있는 생산 등의 방향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후 행동 계획을 기반으로 ‘핵심 광물 생산 동맹’이 출범했다.

참석국들은 전 세계 핵심 광물 수요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어, 이들 국가가 공동으로 행동에 나설 경우 공급망 재편의 실질적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G7을 포함한 주요 국가들은 여전히 중국산 핵심 광물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구리, 리튬, 코발트, 흑연, 희토류의 정제 과정에서 47~87%를 차지하며 핵심 광물 공급망을 지배하고 있다. 이들 광물은 방위 기술, 반도체, 재생에너지 부품, 배터리, 정제 공정 등에 사용된다.

특히 희토류는 전기차, 방위, 첨단 기술 등에서 필수 소재이기 때문에 중국은 이를 정치·경제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가능성 시사 발언 이후 갈등이 심화된 일본에 대해 이중용도 물자(민간·군사 양쪽에 쓰일 수 있는 품목) 수출 금지 조치를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는 이번 조치가 “군사용 목적 대상만”이라고 했지만, 실제 허가 심사가 중단된 사례가 민간 기업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번 회의 이후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공동 행동 계획이 도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 관계자는 “미국은 모두를 한자리에 모아 리더십을 보여주고, 향후 구상하고 있는 방향을 공유하려고 한다”며 “같은 수준의 긴급성을 느끼는 국가들과는 즉시 함께 움직일 준비가 돼 있으며,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되는 국가들은 추후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초 대중 관세 부과 등 무역 갈등 속에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취하면서 희토류에 대한 중국 의존도 탈피에 본격 나섰다. 지난해 10월엔 중국의 핵심 광물 지배력에 대응하기 위해 호주와 협정을 맺고 희토류의 안정적 공급·채굴을 위한 총 85억 달러 규모의 파이프라인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강화에 대비해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같은 달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말레이시아, 태국, 캄보디아와도 무역 및 핵심 광물 협력 관련 협정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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