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예상보다 낮아질 것"…월가, 올해 '주가 상승' 점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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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1월 12일, 오후 05:39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월스트리트가 올해 미국 경제와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 혜택,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롱뷰 이코노믹스의 크리스 왓링 수석 시장 전략가는 “2026년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게 나타날 것”이라고 야후파이낸스에 밝혔다. 저렴한 유가와 완화되는 주거비가 물가 냉각 신호라는 설명이다.

사진=로이터
11일(이하 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오는 13일 발표될 미국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과 동일한 2.7% 상승(전년 동월 대비 기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임대료 상승세가 꺾이면서 개인소비지출(PCE) 지수가 연준의 목표치인 2%로 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냉각되는 노동시장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칠 경우 이러한 흐름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낮은 차입 비용은 기업의 자본 지출을 촉진하고 경제 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다. 왓링 전략가는 “자본 지출과 함께 주택시장 개선과 채권 수익률 하락으로 소비도 개선될 수 있다”며 “경기가 크게 부양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서명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 법도 기업들의 투자를 자극하고 있다. 이 법은 1년 내 자본 지출에 대해 100% 감가상각을 허용한다. 노무라증권의 찰리 맥엘리갓 애널리스트는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세제 혜택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2026년으로 자본 지출을 앞당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도입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요인이다. 지난해 3분기 근로자 생산성은 기업들이 AI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면서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골드만삭스는 “AI 채택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2026년 S&P 500 주당순이익(EPS)을 12%, 2027년에는 10%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S&P500 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이 기술주 비중을 줄이는 대신 소재, 산업재, 에너지, 임의소비재 섹터로 자금을 이동하면서 시장 랠리가 확대되고 있다.

클락 캐피털의 션 클락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융, 소매, 컨설팅, 회계 등 인적 자본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들 기업이 AI 혁명의 혜택을 받으며 수익성과 마진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AI로 인한 급격한 일자리 대체를 우려하고 있다. 이노베이티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팀 어바노위츠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난해 말 해고의 15~20%가 AI와 관련이 있다”며 “노동시장이 AI로 대규모 대체되기 시작하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지난 9일 발표된 12월 고용보고서는 예상보다 적은 일자리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하위 소득층의 구매력 약화 문제도 여전히 K자형 경제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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