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파월 충돌 격화에 월가 '충격'…주식·채권·달러 동반 하락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13일, 오전 12:06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연방준비제도(Fed)를 겨냥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면서 월가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미 법무부(DOJ)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형사 수사에 착수한 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신용카드 금리 상한을 요구하자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우려가 급부상하며 위험자산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12일(현지시간) 오전 10시 기준 뉴욕증시에서 이날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35%, S&P 500 지수는 0.0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04% 가량 빠지고 있다.

장기 국채가 약세를 보이며 3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오르고 있다.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31% 빠진 98.82를 기록 중이다.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으로 자금을 옮기며 금 선물 가격은 2%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용카드 회사들에 대해 1년간 금리를 10%로 제한하자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점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 이 여파로 JP모건체이스(-1.2%), 캐피털원 파이낸셜(-5.6%) 등 은행주가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해당 조치가 소비자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대출 위축과 은행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을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거래의 초기 신호로 보는 시각도 제기된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글로벌 정책·중앙은행 전략 총괄은 “연준 독립성 리스크는 올해 내내 핵심 테마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시장이 전면적인 패닉 국면으로 갈 가능성은 아직 열어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하는 또 “투자자들은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파월 의장의 의장 임기가 4개월밖에 남지 않았으며 즉각적인 해임 위협은 없다”며 “파월 의장도 기존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공언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전날 저녁 공개한 강경한 서면·영상 성명을 통해, 미 법무부로부터 대배심 소환장을 전달받았으며 형사 기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번 조치가 지난해 6월 연준 본부 리노베이션 공사와 관련해 의회에서 한 증언과 연관돼 있다고 설명하면서, 이는 통화정책에 대한 정치적 압박 시도라고 반박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 금융시장이 전통적으로 전제해온 ‘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이 흔들릴 경우, 투자심리 전반에 중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 증시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고 있었던 만큼, 이번 충격이 단기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구조적 불안으로 확산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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