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대만과 무역 합의 임박…관세 인하·TSMC 美 투자 확대”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13일, 오전 05:3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미국과 대만이 상호관세를 15%로 인하하고 미국 내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무역협상을 곧 타결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합의에는 대만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와 함께 대만 최대 반도체 업체인 TSMC의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추가 건설 계획이 포함될 전망이다.

(사진=AFP)
NYT에 따르면 수개월간 진행돼 온 이번 협상은 현재 법적 검토 절차를 거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중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미국은 대만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기존 20%에서 15%로 인하할 예정이다. 이는 앞서 무역 합의를 체결한 한국과 일본에 적용되는 관세율과 같은 수준이다.

대만은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최대 반도체 기업인 TSMC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약속했다고 NYT는 전했다. 구체적으로 TSMC는 애리조나주에 최소 5개의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TSMC는 2020년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 1곳을 완공했으며, 2028년 가동을 목표로 두 번째 공장을 건설 중이다. 또 향후 4개의 공장을 추가로 짓겠다는 계획을 이미 발표한 상태다. 여기에 이번 협상에 따라 최소 5개의 공장이 더해질 경우, TSMC의 미국 내 설비투자 규모는 기존 계획의 약 두 배로 확대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4월 수십 개 교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국의 국가안보와 전략 산업 육성에 부합하는 투자 약속을 조건으로 관세 인하 협상을 진행해 왔다. 앞서 한국은 3500억달러, 일본은 5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하며 관세 인하를 이끌어냈다.

대만의 대미 투자 총액과 구체적인 투자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대만은 글로벌 반도체 생산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미국은 반도체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압박을 지속해 왔다. 중국이 대만을 자국 영토로 간주하며 무력 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어, 대만에 대한 공급망 의존이 위험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최근 대만 주변에서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으며, 미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은 유사시 전자제품, 자동차, 군수품 등 글로벌 공급망이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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