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한국의 경우 이미 대이란 교역 규모가 크게 축소된 데다, 미국과 15% 관세 수준의 무역 합의 틀 안에 있어 직접적인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번 조치는 최근 수주간 이어진 이란 내 대규모 사회 불안과 맞물려 나왔다. 이란에서는 통화 위기와 악화된 경제 여건을 계기로 시작된 시위가 점차 정권 자체를 겨냥하는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일부 추산에 따르면 주말 동안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섰다. 이는 1979년 이슬람 공화국 수립 이후 최대 도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시위대를 지지하며 이란 정부에 강경 진압을 중단하라고 경고해왔다. 그는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쏘는 일이 계속된다면 이란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군사적 옵션을 포함한 다양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며, 실제 공격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맥락에서 나온 이번 관세 경고는 중국, 인도, 튀르키예 등 여전히 이란과 상당한 교역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들을 겨냥한 압박 카드에 가깝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들 국가는 이란산 원유와 원자재 수입, 제조·인프라 사업 등을 통해 이란 경제와 일정 부분 연결돼 있다.
한국-이란 교역량
2024년 연간 기준으로도 한국의 대이란 수출은 1억5762만달러, 수입은 887만5000달러로 집계된다. 이는 한국 전체 교역 규모와 비교하면 통계적으로도 매우 작은 비중이다.
과거 한국이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의 주요 수입국 가운데 하나였던 것과 달리, 미국의 제재 복원 이후 원유 수입은 사실상 중단됐다. 금융 결제 역시 제재망에 묶여 일반적인 상업 거래가 어려운 구조가 고착화됐다.
다만 한국이 완전히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만 놓고 보면 “이란과 거래하는 어떤 국가든”이라는 표현은 폭넓게 해석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대이란 교역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세컨더리 제재의 해석 범위에 따라 일부 기업들의 비제재 품목 거래에서도 불확실성이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