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까지 바꿨는데…메타버스 축소하는 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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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1월 13일, 오전 11:31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메타가 메타버스 사업을 담당하는 조직의 인원 10%를 감축한다. 2021년 메타버스 ‘올인’을 선언하고 페이스북에서 사명까지 바꾼 메타가 인공지능(AI)과 웨어러블 기기로 사업을 재편하는 모양새다.

마크 주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 (사진=AFP)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메타가 메타버스 관련 제품을 담당하는 리얼리티랩스 직원의 10%를 감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리얼리티랩스는 2014년 오큘러스 인수 이후 가상현실(VR) 헤드셋과 VR·증강현실(AR) 기반 소셜네트워크를 개발하던 부서로, 1만5000명 안팎이 근무하고 있다. 리얼리티랩스는 음성 및 동작을 통해 컴퓨터 메뉴에 명령을 내려 상호작용할 수 있는 헤드셋과 손목 밴드, 스마트안경 등의 하드웨어를 개발해왔다.

메타는 리얼리티랩스의 VR 부문 예산을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하는 AR 부문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리얼리티랩스는 수백억달러를 들여 VR 헤드셋를 출시했으나 판매가 저조해 누적 적자가 700억달러(약 103조원)을 넘어섰다. 반면 선글라스 브랜드 레이벤과 협업해 출시한 스마트글라스는 200만대 이상 판매됐다. 메타는 지난해 12월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를 스마트안경으로 일부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타 전체 직원은 7만8000명으로 리얼리티랩 직원 1500명을 감원하는 것은 대규모 구조조정은 아니라는 평가다. 다만 메타가 AI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쏟아붓는 상황에서 메타버스 사업을 축소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올해 연도 예산 감축을 지시하면서도 초지능 개발을 목표로 하는 ‘TBD랩’ 투자는 늘렸다.

메타는 이날 초지능 구현을 위한 초대형 데이터센터 및 AI 인프라 구축을 전담하는 조직 ‘메타 컴퓨트’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메타 컴퓨트는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에너지 전략과 컴퓨팅 용량 관리, 데이터센터 관련 공급망 투자 전략 등을 세울 예정이다. 인프라 책임자인 산토시 자나르단과 신임 AI 전문가 다니엘 그로스가 공동으로 이끈다.

저커버스 CEO는 “메타는 10년 안에 수십 기가와트 규모의 발전소를 건설하고, 장기적으로는 수백 기가와트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메타는 이날 트럼프 1기 행정부 국가안보 부보좌관 출신인 디나 파월 매코믹을 신임 사장으로 영입했다. 매코믹 신임 사장은 컴퓨팅·인프라팀과 협력해 사업 전반을 아우를 예정이다. 메타가 매코믹 사장을 선임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에 “훌륭한 선택”이라며 긍정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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