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안 먹어봤어?" 두쫀쿠 품절대란…여기선 4개에 만원[중국나라]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13일, 오전 12:31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두바이 초콜릿으로 시작한 일명 ‘두바이 열풍’이 한국을 휩쓸고 있다. 피스타치오 크림과 중동 지역 소면(카다이프)을 내용물로 해서 말랑하고 쫀득한 마시멜로 등으로 감싼 두바이 쫀득 쿠키, 일명 ‘두쫀쿠’는 최근 한국에서 줄을 서서 사먹어야 할 정도로 인기다.

없는 게 없는 중국에도 두쫀쿠를 먹을 수 있을까. 문득 호기심이 들어 베이징의 인터넷 등을 뒤져 두바이 관련 디저트류를 사서 모아봤다. 과연 한국에서 열광하는 두쫀쿠의 맛을 볼 수 있을지 기대하며.

중국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산 두바이 초콜릿 관련 제품. 두바이에서 왔다고 전통 복장을 갖춘 인형을 넣어준 것도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일단 ‘중국판 배민’인 메이퇀에서 디바이(迪拜·두바이)와 챠오커리(巧克力·초콜릿), 추치(曲奇·쿠키) 등을 키워드로 적절히 조합해 한국의 두바이 초콜릿, 두쫀쿠와 비슷한 모양의 제품을 무작정 검색했다.

검색 결과 한국에서 파는 제품과 가장 흡사한 형태의 두바이 초콜릿, 두쫀쿠 제품을 찾을 수 있었다.

우선 겉은 초콜릿이고 안에 피스타치오·카다이프 조합으로 구성된 한 제품은 정상 가격 12.8위안(약 2700원)에 구매했다. 기존 초콜릿인 ‘가나마일드’(70g) 가격이 2720원(롯데웰푸드 공식몰 기준)이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안에는 가로 4cm, 세로 12cm로 컴퓨터 마우스만 한 크기의 초콜릿이 들어있었다. 한입 먹어보니 초콜릿의 단맛과 함께 고소한 피스타치오의 향이 느껴졌다. 아삭한 카다이프가 안에 들어있어 여느 초콜릿과는 다른 식감이어서 먹는 맛도 있었다.

온라인에서 2.5위안(약 527원)에 파는 ‘중국판 두쫀쿠’도 배달했다. 한국에서 파는 찹살떡(모찌)와 비슷하게 딱 한입에 들어가는 크기로 모두 낱개 포장 상태로 도착했다. 겉은 초코와 말차 두 종류였으며 속에는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가 살짝 보였다. 이전에 먹었던 두바이 초콜릿과 달리 카다이프의 함량이 적어 보였다.

한입 베어 먹어보니 아삭한 식감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그냥 ‘달콤하고 고소한 모찌’ 수준의 맛이었다. 맛은 있었지만 예상했던 두쫀쿠의 위력(?)을 느껴볼 순 없었다.

중국 배달앱에서 판매하고 있는 두바이 초콜릿 관련 제품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마침 지인이 베이징의 가장 트렌디한 거리인 싼리툰의 한 베이커리에서 두쫀쿠를 먹었다는 경험담을 공유했다. 사진을 보니 ‘쫄깃한 두바이 초콜릿 쿠키’(Dubai Chocolate Chewy Cookies)라는 팻말을 내건 가게가 있었다.

당장 싼리툰을 가긴 어려우니 다시 배달 앱을 열어 해당 가게를 찾았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원하는 대부분 물건을 와이마이(배달) 주문할 수 있다. 근처 마트에서 우유 한 통, 얼음 한 봉지도 간단히 구매한다. 일반 맛집도 다르지 않다. 대부분 가게에서 배달하는 것이 일상이다.

배달을 통해 받은 두쫀쿠를 보니 이전에 먹었던 모찌 수준의 쿠키보다는 조금 더 컸고 약간 납작한 골프공 정도 크기였다. 진한 갈색의 초콜릿이 둘러싼 표면의 두쫀쿠를 한 입 먹자 고소한 향과 아삭한 식감이 느껴졌다. 바로 한국에서 유행하는 두쫀쿠와 비슷한 맛이었다.

이 가게에선 두쫀쿠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것으로 보였는데 4개 한 세트 58위안(약 1만2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개당 한국 돈으로 3000원 정도 하는 셈이다.

한국에선 두쫀쿠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에 살고 있는 지인은 “일반 가게에서 두쫀쿠는 이미 다 팔린 경우가 많고 일찌감치 카페를 찾아가 사먹었는데 개당 8000원이었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선 이보다 절반도 안되는 가격에 두쫀쿠를 먹을 수 있는 것이다.

중국 베이징 싼리툰의 한 베이커리에서 구매한 ‘두쫀쿠’. 4개에 1만2000원 정도 한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왜 같은 재료로 만든 제품인데 한국과 중국의 가격이 다를까. 우선 한국에서 먼저 두바이 초콜릿이 인기를 끌면서 피스타치오나 카다이프 같은 재료들의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베이징에선 아직 피스타치오 같은 제품 구매도 비교적 손쉬운 편이다.

다만 뒤늦게 두바이 초콜릿이 입소문을 타고 있어 중국에서도 조만간 두쫀쿠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수에선 현재 ‘한국에서 인기 있는 디저트 두바이 쿠키’라는 내용으로 두쫀쿠 관련 게시물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한·중 관계 개선으로 문화 교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러한 식문화 공유 또한 우호 정서를 높일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식문화가 중국에 퍼지는 것처럼 중국의 훠궈, 양꼬치, 수건케이크 같은 식문화가 한국에서도 퍼지며 젊은층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의 라면 중국 수출이 증가했다며 양국 경제 협력의 계기로 주목되기도 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는 최근 한국 라면 수출이 증가했다는 내용을 전하며 “전통 소비재 분야에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양국간의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이러한 추세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땅도 넓고 사람도 많은 중국에서는 매일매일 다양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중국나라(중국나라)’는 신기하거나 황당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감동과 의미도 줄 수 있는 중국의 다양한 이슈들을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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