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미 텍사스주 남부에 있는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에서 연설하며 “그록이 이달 말 국방부 내부에서 가동될 예정”이라며 “군의 정보기술(IT) 시스템 전반에서 적절한 모든 데이터가 AI 시스템에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사진=AFP)
미 국방부가 그록을 도입하는 배경에는 정치적인 이유도 엿보인다. 머스크는 그록을 구글의 제미나이나 챗GPT 등 경쟁 챗봇의 ‘워크(woke·깨어 있음)’ 한 AI와 대비되는 대안으로 개발·홍보해 왔다. 워크는 원래 진보 진영이 옹호하는 정치 아젠다로 인종차별과 사회적 약자 문제에 깨어 있으라는 의미였지만, 최근에는 보수진영에서 과도한 정치적 올바름과 진보주의에 대한 비판을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헤그세스 장관은 연설에서 국방부의 AI가 책임 있게 운용되기를 바란다고 하면서도, “전쟁 수행을 허용하지 않는 AI 모델은 배제하겠다”고 말했다. 또 “합법적 군사적 활용을 제한하는 이념적 제약 없이 AI가 작동해야 한다며 “국방부의 AI는 ‘정치적 올바름’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헤그세스 장관의 이 같은 행보는 AI 활용 정책을 추진하면서도 오·남용을 경계해 온 조 바이든 행정부와 대조된다. 당시 당국자들은 대규모 감시, 사이버 공격, 치명적 자율무기 등으로 악용될 수 있는 위험을 이유로 책임 있는 사용을 담보할 규칙 마련을 우선시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24년 말 국가안보 기관의 첨단 AI 활용 확대를 지시하되, 헌법상 보호되는 시민권을 침해하거나 핵무기 배치를 자동화하는 시스템 등 특정 용도는 금지하는 틀을 마련했다. 이러한 금지 조치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도 유지되는지는 불확실하다고 AP는 전망했다.
헤그세스 장관의 이번 발표는 머스크가 소유한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에 통합된 그록이 당사자 동의 없이 성적으로 왜곡한 딥페이크 이미지를 생성해 전 세계적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이미 그록을 차단했고, 영국의 독립 온라인 안전 감독기구는 이날 조사 착수를 발표했다. 현재 그록은 이미지 생성·편집 기능을 유료 이용자로 제한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도 그록은 아돌프 히틀러를 찬양하는 듯한 반유대주의 발언과 게시물을 공유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