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교역국에 관세 25% 부과" 하메네이에 총구 겨누는 트럼프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13일, 오후 07:1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이란 반정부 시위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 수가 연일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의 개입 가능성이 구체화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 교역하는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로 이란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한다”며 “즉시 발효한다”고 밝혔다.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의 주요 교역 상대국은 인도, 튀르키예, 중국 등이다. 이는 이미 경제난을 겪고 있는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 고삐를 죄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정권 타격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날 참모진들과 회의를 열어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이처럼 보도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며 외교의 문을 열어둔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이란의 시위대를 지지하며 이란 정부에 강경 진압 중단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이란이 미국의 대응을 촉발할 만큼 ‘레드라인’을 넘어섰다고 경고했다. 그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다”며 “우리는 매우 강력한 선택지들을 보고 있다. 우리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단체 이란인권(IHR)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시작된 이란 반정부 시위로 이날까지 최소 648명이 숨졌다. 사망자 중 9명은 18세 미만으로 전해진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이란 공습을 명령한다면 표적은 시위 진압에 책임이 있는 내부 치안기관 등 정권의 핵심 인사나 조직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는 현실성이 낮지만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제거하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의 공격이 과연 이란의 정세를 바꿀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악시오스는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이란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이란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무력 사용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외교는 항상 대통령의 첫 번째 선택“이라고 말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실제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 주말 시위 상황과 관련해 소통했다. 이 접촉은 미국과의 긴장을 완화하거나 최소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을 더 압박하기 전 시간을 벌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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