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반짝 랠리 아냐”…美 중소형주 질주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13일, 오후 07:10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미국 뉴욕증시에서 중소형주가 약진하고 있다. 이번 중소형주 랠리는 매년 연초에만 반짝 강세를 보이는 ‘일회성 상승’이 아닐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정보 플랫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44% 상승한 2635.69를 기록,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러셀2000지수는 올해 들어 이미 6% 이상 상승하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7거래일 연속으로 대형주 중심의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이 지수가 이처럼 장기간 우위를 이어간 것은 지난 2019년 1월 이후 5년 만이다. 중소형주의 강세 이유 중 하나는 일명 ‘1월 효과’가 꼽힌다. 연초에 지난 1년간 소외됐던 종목이나 덜 알려진 저평가 종목을 찾는 경향이 있는데 연초 중소형주 랠리로 이어지는 현상이다. 하지만 이번 랠리는 예년보다 오래갈 수 있다고 미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는 전망했다. 먼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낮출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점이 호재라고 분석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변동금리 부채 비중이 높아 금리 인하의 수혜를 더 크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저금리 환경과 우호적인 규제 여건을 고려할 때 올해 인수·합병(M&A)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추가적인 상승 동력으로 꼽혔다.

아전트 캐피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피터 로이는 “M&A 활성화는 중소형주에 자연스러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설령 M&A 활동이 크게 늘지 않더라도 금리 환경 개선과 미국 경제의 안정이라는 조합의 수혜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소형주는 대형 우량주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거래되지만 현재 그 격차가 평소보다 더 벌어져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소형주 중심의 S&P스몰캡600지수의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5.6배로, S&P500지수의 22.6배보다 31% 낮다. 지난 5년간 S&P스몰캡600지수는 S&P500지수 대비 평균 25% 할인된 수준에서 거래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이는 과정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적 전망도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S&P스몰캡600지수의 올해 주당순이익(EPS)은 15.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S&P500의 예상 증가율 14.8%를 웃돈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소형주로 눈을 돌릴 시점이 왔다고 전망했다. 위즈덤트리의 거시 전략가 새뮤얼 라인스는 “이제는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기업에 다시 관심을 둘 시점이다”고 말했다. 클라크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숀 클라크도 “추세에 맞서지 말라는 월가의 오랜 투자 격언을 기억하라”며 “중소형주 랠리가 이어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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