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트레이더들 "연준 금리 인하 없다" 베팅 늘었다…왜?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14일, 오후 02:37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옵션 트레이더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2026년 금리 동결 가능성에 대비하는 거래를 늘리고 있다. 금리 동결 확률은 아직 높지 않지만 옵션 비용이 저렴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매력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사진=AFP
13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SOFR(담보부 익일물 금융 금리)’ 옵션 시장에서 연준의 2026년 금리 ‘동결’을 가정한 포지션이 크게 늘었다. 미국 단기 금융시장의 기준금리 지표인 SOFR은 연준의 정책금리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옵션 트레이더들의 동결 가정 포지션이 늘어나게 된 데에는 지난 9일 발표된 미국 고용 데이터가 촉매가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실업률이 예상을 깨고 하락하면서 이달 연준 정책회의에서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었다고 보고 있다는 것이다.

데이비드 로빈 TJM 인스티튜셔널 서비스 금리 전략가는 “일자리 상황은 혼란스럽고 인플레이션 문제가 있다”며 “데이터 관점에서 연준이 적어도 오는 3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확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스왑 시장은 여전히 올해 0.5%포인트(50bp)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옵션 시장은 더 매파적이다. 3월과 6월 만기를 중심으로 한 새 옵션 포지션 대부분이 연준의 0.25%포인트 인하가 계속 지연되는 시나리오를 헤지하고 있다.

일부 포지션은 연준의 목표 금리가 연말까지 현재 수준인 3.5~3.75%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빈 전략가는 “시장이 금리 동결 확률을 5%로 보든 20%로 보든, 이런 옵션은 비용이 저렴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망 변화도 감지됐다. JP모건체이스는 지난 9일 고용 데이터 이후 “올해 금리 인하를 더 이상 예상하지 않으며 2027년 인상을 전망한다”고 의견을 바꿨다. 지난달 HSBC증권도 2027년까지 금리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간 긴장도 이같은 시장 분위기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 파월 의장은 지난 11일 법무부가 자신을 형사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며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앙은행 독립성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국채 시장 심리를 악화시켰다.

JP모건의 지난 12일 종료 주간 조사에 따르면 고객들의 숏 포지션은 4%포인트, 롱 포지션은 3%포인트 증가했다. 순매수 포지션은 지난 2024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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