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앞에 설치된 ‘두려움 없는 소녀(The Fearless Girl)’ 동상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FP)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브로드컴은 4.2% 급락했고, 엔비디아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각각 1.4%씩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세관 당국이 엔비디아의 H200 칩 반입을 허용하지 말 것을 현장 요원들에게 통보했다고 전했다.
은행주도 부진했다. 웰스파고는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며 주가가 4.6%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은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돌았지만, 비용 전망과 경영진 발언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각각 3.8%, 3.3% 마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용카드 금리 개혁 언급 이후 이어진 은행주 약세 흐름을 강화했다.
반면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0.6% 상승하며 S&P500을 9거래일 연속 웃돌아, 1990년 이후 최장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이는 고평가된 대형 기술주에서 벗어나 경기 회복의 수혜를 받는 업종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흐름이 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올해 초부터 ‘매그니피센트 세븐’ 전 종목이 하락한 반면, 소재·산업재·경기소비재 등 경기민감 업종과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은 “지수만 보면 상황이 나빠 보이지만, 실제로는 훨씬 혼합된 시장”이라며 “지수를 지배하는 종목들에 로테이션이 발생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채권시장은 안정세를 보였다. 미 국채 금리는 소폭 하락하며 10년물 금리가 4.14%로 내려갔고, 달러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시장에서는 다음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여전히 올해 중반 이후로 보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이란 내 시민 불안과 미국과의 긴장 고조로 장중 유가가 상승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 가능성을 낮게 시사하면서 하락 전환했다. 전날 2% 이상 급등했던 유가는 이날 2% 넘게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기술주 조정과 함께 나타나는 ‘시장 폭 확대’가 올해 증시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벨웨더 웰스의 클라크 벨린은 “연준의 완화 기조가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관심을 되살리고 있다”며 “기술주 흐름과 관계없이 올해는 시장의 저변 확대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