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고용의 경우 8곳이 대체로 변함없었다고 밝혔다. 물가는 두 개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완만한 속도로 상승했으며, 나머지 두 곳은 소폭 상승을 보고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들이 미시적·거시적 차원 모두에서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짚었다. ‘관세’라는 단어가 11월 보고서보다 더 많은 50번 언급됐으며, 대부분은 가격 상승 압력과 관련돼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지역에서 기업들은 비용 상승을 고객에게 전가하기 시작했지만, 소매업과 외식업 분야는 수요 위축을 우려해 가격 인상에 소극적이었다.
건강보험제도인 ‘오바마케어’ 보조금이 종료된 것이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언급한 지역도 2곳이었다. 리치먼드와 클리블랜드 연은은 트럼프 행정부가 시민권자가 아닌 트럭 운전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이후 화물 운송 비용이 상승했다고 보고했다.
미니애폴리스 연은 지역에서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단속 작전 과정에서 30대 여성이 ICE 요원의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외식업을 중심으로 한 이민자 소유 기업들이 단속을 두려워하는 고객들 때문에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조사 대상의 약 20%는 종업원 수가 줄었다고 답했고, 한 제조업체는 일부 직원들이 동료가 추방된 이후 회사를 떠났다고 말했다.
소비 양극화도 심화됐다. 미니애폴리스 연은은 양극화된 경제의 모습을 보여주는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다. 몬태나주의 한 식당 주인은 부유층 고객들은 여전히 자주 외식하며 돈을 쓰고 있는 반면 저소득층 소비자들은 “분명히 지출을 줄이고 있고, 외식을 덜 하거나 가격에 더 민감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연은 지역에서도 설문조사에 응한 저소득 근로자의 70%가 지출이 늘어났다고 답했고, 절반은 자신의 소득이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들은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낙관적이었는데, 45%가 향후 몇 달 안에 구직 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여러 지역의 기업들은 인공지능(AI)이 채용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거나, 앞으로 수년 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뉴욕 연은은 “AI로 인한 효율성 증가 때문에 마케팅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보스턴에서는 인력 서비스 업체가 일부 대기업이 비용 절감을 위해 선별적인 감원을 단행했지만, AI가 직접적인 요인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만 한 IT 서비스 회사는 AI를 사용할 가능성을 검토하는 동안 채용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댈러스 연은은 AI가 채용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AI를 사용하는 기업 대부분은 아직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답했지만, 약 4분의 1은 향후 몇 년 안에 필요 인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연준은 연간 총 8차례 약 6주 간격으로 베이지북을 펴낸다. 연준 산하 12개 연방준비은행이 담당 지역별로 기업과 은행, 전문가 등으로부터 경제 상황 의견을 취합해 노동시장, 가격과 소비자지출, 제조업, 서비스, 부동산·건설업 등의 상황을 담는다.
연준은 오는 27~28일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 3.50∼3.75%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금리 인하 이후 미국 실업률은 4.4%로 소폭 하락했으며,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