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트럼프에 이란 공격 연기 요청…보복 우려”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16일, 오후 04:34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저울질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주요 아랍 국가들이 잇따라 미국에 공격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국가는 미국이 이란을 타격할 경우 이란이 보복 공격에 나서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AFP)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대이란 군사 공격 계획이 있다면 이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같은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내부의 매우 중요한 소식통들로부터 사형 집행이 중단됐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밝히며 즉각적인 군사 행동에서 한발 물러서는 듯한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백악관과 국방부 내부에서는 군사적 선택지가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라는 기류가 유지되고 있다. 미 고위 당국자는 “향후 결정은 이란 보안 당국이 반정부 시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아랍국가 당국자에 따르면 이스라엘뿐 아니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이집트 등 미국의 중동 핵심 파트너 국가들도 최근 트럼프 행정부에 이란 공격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국가의 고위 인사들은 최근 이틀간 미국 측 인사들에게 잇따라 연락해 미국의 군사 행동이 광범위한 중동 지역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이들 아랍 국가들은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이란이 역내 국가들을 공격하지 말아 달라는 메시지도 이란 측에 전달하고 있다고 이 당국자는 말했다. 네 나라가 워싱턴과 테헤란 양측을 상대로 메시지를 조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군사적 긴장은 여전히 고조된 상태다. 미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을 미루는 동안 중동 지역에 군사 자원을 증강 배치하고 있다.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 전단은 남중국해에서 중동으로 이동 중이며, 전투기, 공격기, 공중급유기 등을 포함한 다수의 군용 항공기가 조만간 유럽 등지에서 중동으로 전개될 예정이라고 NYT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할 경우 이란 지도부가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국방부는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를 비롯한 역내 미군 기지를 보호하기 위해 요격 미사일 등 추가적인 방공 장비도 파견하고 있다. 알우데이드 기지에는 약 1만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란 내부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란 정부는 전국적인 인터넷 차단을 이어가고 있으며, 해외 인권단체들은 지난해 12월 말 시작된 반정부 시위로 2500~34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추산하고 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5일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오직 대통령만이 알고 있으며, 극소수의 참모들만이 그의 구상을 공유받고 있다”고 했다. 또 “대통령과 참모진은 이란 정권에 (시위대에 대한) 학살이 계속될 경우 심각한 결과가 따를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이 800명을 처형할 계획이라는 정보를 14일 입수했지만 실제 집행되지는 않았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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