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란드 통제 지지 안 하면 관세”…동맹국 압박 수위 높여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17일, 오전 04:08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의 그린란드 통제를 지지하지 않는 국가들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린란드 확보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관세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농촌 보건의료 투자 행사에서 “그린란드에 협조하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며 “국가 안보를 위해 그린란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수개월간 덴마크의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미국이 통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화해 왔으며, 이번 주 초에는 그린란드가 미국 손에 들어오지 않는 선택은 “용납할 수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발언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초당적 미 의회 대표단이 현지 정치권과 만나 긴장 완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나왔다.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은 “225년간 이어온 신뢰받는 동맹 관계를 미래로 확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고,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은 “그린란드는 자산이 아니라 동맹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코스키 의원은 또 미국 국민의 다수가 그린란드 획득에 반대하고 있다며, 진 섀힌 상원의원과 함께 동맹국의 동의나 북대서양이사회 승인 없이 그린란드나 NATO 회원국 영토를 병합·통제하는 데 미 국방·국무부 예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초당적 법안을 발의했다.

앞서 덴마크와 그린란드 외무장관들은 워싱턴DC에서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만났으나, 근본적인 이견은 해소되지 않았다. 양측은 실무그룹 구성에는 합의했지만 목적을 둘러싸고 설명이 엇갈렸으며, 덴마크는 동맹국들과 협력해 그린란드 내 군사적 존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린란드 측 반발도 거세다. 그린란드 총리 옌스-프레데리크 닐센은 “미국과 덴마크 중 선택해야 한다면 덴마크와 NATO, 덴마크 왕국, EU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사라 올스비그 이누이트 서캐럼폴라 협의회 의장은 “백악관의 반복된 발언은 미국 행정부가 그린란드 주민과 소수 원주민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보여준다”며 “현재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미국 쪽에서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러시아의 안보 위협을 이유로 그린란드 통제 필요성을 주장해 왔으며, 백악관은 무력 사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미 의회와 유럽 동맹국들은 그린란드 문제는 당사자인 덴마크와 그린란드가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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