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反이민단속 시위 확산에 FBI까지 나섰다…긴장↑

해외

이데일리,

2026년 1월 18일, 오후 04:32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반(反)이민단속 시위가 격화하고 있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전국 요원들을 긴급 파견하기 위해 자원자 모집에 나섰다. 연방 판사가 평화 시위자에 대한 연방 요원의 강제 행동을 제한하는 명령을 내린 가운데 연방 당국이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우익 활동가가 주도한 반이슬람 시위가 끝난 뒤, 한 무리에게 쫓기던 인물이 법집행관들이 다가오는 가운데 서 있다. (사진=로이터)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FBI는 최근 며칠간 전국 요원들에게 미니애폴리스로 임시 전출할 자원자를 찾는 메시지를 보냈다. 메시지는 구체적인 임무 내용을 명시하지 않았다.

캐시 파텔 FBI 국장과 토드 블란치 법무부 차관은 전날 미니애폴리스를 방문했다. 파텔 국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X·옛 트위터)에 FBI가 “폭력 시위대를 단속하고 범죄 행위자들을 지원하는 자금 네트워크를 수사하고 있으며 이미 여러 건의 체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법무부와 국토안보부도 미니애폴리스에서의 주둔을 늘리고 있다. 이민 업무는 전통적으로 FBI의 핵심 임무가 아니었지만, 마크 워너 버지니아주 민주당 상원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FBI 요원의 약 4분의 1이 이민 관련 업무에 배정됐다.

◇보수-진보 시위대 충돌

이날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보수와 진보 시위대 간 대립이 격화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한 2021년 1월 6일 미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 참여자 제이크 랭이 조직한 ‘미네소타 사기 반대 행진’은 훨씬 더 많은 진보 성향 반대 시위대에 압도됐다.

랭은 외부 기온이 영하 12도를 맴도는 가운데 반대 시위대가 던진 물풍선에 쫓겨 호텔 로비로 도피했다. 그는 머리 뒤쪽에 피가 흐르는 모습이 목격됐지만 어떻게 부상을 입었는지는 불분명했다. 랭은 코란을 불태우고 소말리아 인구가 많은 지역을 행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해산 명령을 내렸지만 체포는 없었고 군중이 결국 사건 없이 해산했다고 밝혔다.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백 명의 시위대는 미니애폴리스 도심과 연방청사 앞에 모여 반ICE(이민세관단속국) 구호를 외쳤다. 진압복을 입은 연방 법집행 요원들과 시위자들 간 긴장된 대치가 이어졌다. CNN에 따르면 여러 시위자가 연방 당국에 의해 구금됐지만 시위는 대체로 평화적이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대가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 소속 인원들과 기타 법집행관들 앞에 대치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르네 굿 사망 후 시위 확산

미니애폴리스는 지난 7일 ICE 요원이 차량 안에 있던 37세 여성 르네 굿을 총격해 사망시킨 이후 반ICE 시위의 중심지가 됐다. 세 자녀의 어머니였던 굿의 죽음은 전국적인 시위를 촉발했다.

굿은 5년 전 경찰관에 의해 살해된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곳에서 불과 몇 블록 떨어진 곳에서 사망했다. 지난 며칠간 연방 요원들은 사람들을 체포하고 최루가스, 후추 스프레이 등 군중 통제 조치를 배치했다. CNN 취재진도 지난 14일 최루가스에 맞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위대의 분노는 이번 주 또 다른 연방 요원이 폭력적으로 체포에 저항했다고 국토안보부가 주장한 베네수엘라 남성을 총격해 부상시킨 후 다시 증폭됐다.

◇연방 판사, 평화 시위자 보호 명령

캐서린 메넨데스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지난 16일 미네소타에서 작전을 수행하는 연방 요원들이 평화 시위자들을 체포하거나 보복하지 못하도록 하는 예비금지명령을 발부했다.

메넨데스 판사는 미등록 소말리아 이민자를 표적으로 수천 명의 연방 요원이 투입된 ‘메트로 서지 작전’ 요원들이 후추 스프레이나 군중 해산 도구를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또한 연방 작전을 방해한다는 합리적 의심이 없을 때 운전자를 정차시키고 구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명령은 미네소타에서만 그리고 현재 작전에 참여하는 요원들에게만 적용된다.

국토안보부는 “법치를 지키고 직원들과 대중을 위험한 시위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적절하고 헌법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경순찰대 고위 관계자 그레고리 보비노는 판결 후 “법 집행을 계속하고 체포하며 미니애폴리스를 안전하게 유지할 것”이라며 “단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방위군 동원, 사기 스캔들 배경

팀 왈츠 미네소타 주지사는 주방위군을 동원해 지원 대기 태세를 갖췄다. 주방위군 대변인은 “생명을 보호하고 재산을 보존하며 모든 미네소타 주민의 평화적 집회 권리를 지원하기 위한 교통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랭의 시위는 미네소타의 사회서비스 프로그램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를 겨냥한 것이었다. NYT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계획으로 기소된 사람들의 대부분은 소말리아계였다. 예비 평가에 따르면 2018년 이후 저소득층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에 지출된 수십억 달러의 세금이 도난당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연방 검찰이 밝혔다.

한편 법무부는 왈츠 주지사와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을 연방 법집행 방해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민주당 인사는 시위자들에게 반복적으로 평화를 유지할 것을 촉구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보내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연방 법집행 요원들이 사소한 교통사고 이후 주거 지역에서 주민들과 충돌하며 최루탄을 발사하고 있는 모습. 이들은 미등록 이민자 체포를 위해 약 2000명의 연방 요원을 투입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작전 일환으로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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