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20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진행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국가안보적 영향을 초래하는 실수”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AFP)
조 바이든 전 정부 시절 미국은 자국 기술을 이용해 중국과 중국군이 AI 역량을 키우지 못하도록 칩 수출을 제한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판매 대금의 25%를 정부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칩 수출을 승인했다.
약 2년 전 출시된 H200은 중국에 합법적으로 수출될 수 있는 AI 칩 중엔 가장 첨단 제품이다. 최첨단 모델인 ‘블랙웰’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기존 중국 수출용 제품인 ‘H20’과 비교하면 최대 6~13배 성능이 뛰어나다. H20은 판매 대금의 15%를 미 정부가 가져간다.
트럼프 행정부는 AI 칩에 대한 대중 수출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엔비디아에 큰 승리로 평가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수출 금지가 유지되면 중국이 결국 자체적으로 대체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엔비디아 경쟁사인 AMD 역시 ‘MI325X’ 칩에 대한 수출 승인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안보’ 대신 ‘실리’를 택하면서 기존 정책에서 대폭 후퇴했다는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아모데이 CEO 역시 비판론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이전에도 중국에 대한 AI 칩 수출 통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아모데이 CEO는 지난해 다보스포럼에서 조지 오웰의 전체주의 디스토피아 소설 ‘1984’를 언급하며 “아직은 중국이 AI 개발에서 뒤처져 있으며 칩 수출 금수 조치로 발목이 잡혀 있다”며 “(하지만 이 조치가 풀리면) 1984년과 같은 시나리오, 혹은 그보다 더 나쁜 상황을 우려한다”고 경고했다.
1984는 정부가 국민을 철저히 감시하고 자유를 억압하는 전체주의 사회를 그린 작품이다. 아모데이 CEO가 언급한 시나리오는 AI가 권위주의 국가의 감시·통제 수단으로 활용되는 상황을 뜻한다.









